by이순용 기자
2022.11.02 19:06:02
고령화, 스포츠 인구 증가 원인…연간 환자 13만명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골프뿐만 아니라 테니스에 새롭게 입문하는 ‘테린이’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테니스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며 관련 시장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테니스가 골프 못지않게 어깨를 많이 쓰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운동 중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과도한 테니스 운동으로 인한 질환은 회전근개파열을 들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뼈(견갑골)에서 시작해 위팔뼈(상완골) 위쪽 부분에 위치한 네 개의 힘줄을 총칭한다. 이 부분의 힘줄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어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팔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이 부위 힘줄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되거나 파열된 것을 의미한다. 그 원인으로는 50세 이상 연령층의 퇴행성 변화, 갑작스러운 외상은 물론 과도한 운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0년 7만 4687명에서 2018년 13만 8939명으로 80% 이상 증가했다. 2018년 기준 50~60대가 65%(9만 7684명)로 가장 많았는데, 30~40대 젊은 층도 25%(3만 1064명)로 적지 않았다.
현실에서는 운동 후 통증을 단순히 근육통으로 착각해 방치하거나, 50세 이상인 경우에는 오십견(동결견)으로 생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과도한 운동을 계속해서 회전근개 파열이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
회전근개파열의 주 증상은 통증이다. 통증의 위치는 어깨관절의 앞과 옆쪽에서 아래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팔을 90도 이상 들어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심하며,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하다. 이 때문에 수면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오십견이 팔을 돌리거나 올릴 때 심화되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위로 들 때 심화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 회전근개파열은 근력약화를 동반할 수 있다. 다만 임상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근력저하 또는 운동제한 없이 통증만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치료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된 범위에 따라 부분 파열과 완전 파열로 구분한다. 회전근개파열을 동반하지 않은 회전근개 질환이나 가벼운 정도의 회전근개 파열은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권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과장은 “단순히 염증이 생겼다면 안정과 물리치료, 약물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중요위치에 힘줄 파열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수술적 치료는 끝부분에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관절경)을 활용해 진행된다. 문제가 되는 부위 피부를 최소 절개해 내시경을 삽입하면 관절과 주변 부위를 8배 이상 확대해서 볼 수 있다. 어깨 관절은 마찰과 손상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어깨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박 과장은 “어깨 관절은 인체에서 활동성이 가장 많은 관절 중 하나로 활동할 때 인대나 근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회전근개는 손상되면 다른 관절에 비해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