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여왕’ 바일스, 단체전 이어 개인종합도 기권키로

by장영은 기자
2021.07.28 16:25:57

단체전 기권 이후 개인종합도 포기…심리적 압박감 호소
美체조협회, 종목별 결산 참여 가능 여부 점검 예정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세)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 이어 개인종합 결선도 기권한다고 선언했다. .

미국 국가대표 체조선수인 시몬 바일스가 정신적인 문제를 이유로 단체전과 개인종합전에 연달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AFP)


28일 CNBC 등에 따르면 바일스는 흔들리는 정신상태를 가다듬고자 오는 29일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을 포기하기로 했다.

바일스는 지난 27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4개 종목 중 도마 한 종목만 뛰고 기권을 선언했다. 첫번째로 뛴 주 종목 도마에서 예상외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기인 도마에서 보통 15점을 훌쩍 넘었으나 이번에는 13점대를 기록했다. 바일스가 빠진 미국 대표팀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바일스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정신적 안정을 위해 물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 우리의 마음과 몸을 보호해야 한다. 선수도 인간이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번 개인종합전 포기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바일스는 단체전 기권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과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바일스는 ‘체조여왕’으로 불리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그에따른 중압감으로 고통받았던 것으로보인다. (사진= AFP)


바일즈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 4개 종목을 휩쓸었으나, 이번에는 단체전에 이어 개인종합 타이틀도 방어하지 못했다.

미국체조협회는 다음달 1∼3일 열리는 4개 종목별 결선에 바일스가 뛸 수 있는지 그의 몸과 정신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ROC는 구 소련 시절인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2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이래 29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