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의 기자
2017.09.25 15:57:30
이마트, 한우세트 매출 '역대 최대' 전망
홈플러스, 실속형 세트 판매 '불티'
롯데百, 프리미엄 선물 준비물량 동나
"긴 연휴와 상품다각화가 김영란법 영향 상쇄"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접대 받는 사람들이나 아쉬운 소리 하지, 우리 같은 서민들이야 법 무서울 게 없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이한울(57·서울 은평) 씨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탓에 추석선물 고르기가 까다롭지 않아졌냐는 질문에 “기자 양반도 어디 가서 ‘엄한 것’ 받고 다니지 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매장에 와봤더니 오히려 살 것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 작년보다 (선물) 고르기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미소 짓고 있다. 300만원대를 호가하는 굴비세트부터 5만원 미만의 공산품까지 각종 선물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어서다. 길어진 추석연휴에 유통업계가 출시한 각양각색 세트상품이 고르게 인기를 끌면서, 김영란법 시행 1년째를 맞아 소비심리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杞憂)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가 오는 추석을 맞아 준비한 한우 선물세트는 역대 최대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지난 17일 종료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가 지난 추석 사전예약 매출보다 19.8% 늘어나며 역대 최대인 2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본 행사에도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은 지난 추석 대비 60.8% 증가하는 등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기존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2015년 추석 실적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가 지난해에 29만원에 판매했던 ‘한우갈비1+등급세트’를 24만~25만원 선으로 낮추는 등 주요 한우 선물세트 11종의 가격을 10%에서 최대 30%까지 인하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오현준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움츠러들었던 한우 선물세트 수요가 올 추석 평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이번 주까지 추세가 이어지면 역대 최고 매출 달성도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김영란법을 의식해 5만원 미만 가격대 선물세트 종류를 대폭 늘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홈플러스가 올해 준비한 5만원 미만 가격대 선물세트는 총 251종이다. 지난해 추석(184종)과 비교해 약 36.4%(67종) 확대했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상위 품목 1~10위 가운데 2~8위가 모두 5만원대 미만 선물세트다. 매출 1위는 ‘LA식 꽃갈비 냉동세트’(8만3400원), 10위는 ‘농협 안심한우 정육갈비혼합 냉동세트’(12만6000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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