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바닥 쳤나…TSMC 실적 시장 예상 웃돌아
by김겨레 기자
2023.10.19 17:39:00
3분기 영업익 8.8조원…전년比 25%↓
AI 칩 수요 증가·미세 공정 비중 상승
삼성 반도체도 적자 축소…"수요 회복 징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110억대만달러(약 8조8500억원)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24.9%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1904억대만달러(약 7조9900억원)은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67억3000만대만달러(약 22조92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0.8% 줄었다.
TSMC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은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급증한데다 7나노 이하 미세 공정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TSMC의 3분기 7나노 이하 미세 공정 비중은 전분기대비 4%포인트 오른 59%를 기록했다. 특히 3나노·5나노 웨이퍼 출하량이 전체 출하량의 43%를 차지했다. 제품별로는 고성능 컴퓨팅(HPC)이 전체 매출의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관련 매출은 애플 아이폰15 출시 효과로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매출이 전체의 69%였다.
삼성전자(005930)도 3분기에 올해 첫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감산 효과가 나타나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1조원 이상 축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경기가 언제 바닥을 찍고 반등할지에 대한 질문에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전반적인 거시경제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중국 수요 회복이 더뎌 고객사들이 재고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도 “PC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요 회복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 CEO는 또 AI 칩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자제품과 스마트폰 향 반도체 수요 약세를 메울 만큼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4분기에도 AI 관련 수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요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