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손학규, 김종인 러브콜에 야권연대 중재자 나설까

by선상원 기자
2016.03.28 18:07:45

김 대표 “선거 지원해주면 도움 많이 될 것”
손 전 대표, 더민주·국민의당 지원은 힘들 듯
야권공멸 막기 위한 후보단일화 노력은 가능?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지난 주말에 이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8일에도 손학규 전 대표에게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김 대표의 손 전 대표에 대한 구애 강도가 갈수록 세져, 조만간 김 대표가 손 전 대표를 찾아 정계복귀를 요청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충북 괴산군에서 열린 충북 후보자 연석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손 전 대표가) 우리당 당원이니까 선거에 지원을 해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손 전 대표가 전남 강진을 나와 전국 지원유세에 나설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앞서 김 대표는 26일엔 손학규계인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을 강진에 보내 정계은퇴 후 칩거 중인 손 전 대표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더민주는 손 전 대표가 총선 지원에 나서주면 악화된 호남민심을 다잡고 수도권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희 이찬열 이언주 우원식 더민주 후보와 김성식 최원식 국민의당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격려 메지시를 보내 선전을 기원하면서도 선을 그었던 손 전 대표가 더민주 선대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권연대 무산으로 총선 참패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야권후보 단일화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은 야권연대 무산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며 연대 협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중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손학규계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적지 않고 정의당과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야권연대 협상에 나서 쌓았던 신뢰가 있어 3당을 중재하는 데 제격이다. 감정까지 섞어가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던 김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천정배 대표, 문재인 전 대표를 한 자리에 끌어 모을 수 있는 사람도 손 전 대표 밖에는 없다.



야권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야권은 공멸이다. 이번주를 지나면 후보단일화도 물건너 간다”며 “야권이 참패하면 손 전 대표가 구원 등판해도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 손 전 대표가 야권연대 중재자로 나서 야권 공멸을 막으면 향후 행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 측근도 “더민주나 국민의당에 대한 선거운동 지원은 힘들더라도, 야권연대 중재자 역할은 여건이 맞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