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노벨문학상 받은 앨리스 먼로는 누구?
by이윤정 기자
2013.10.10 22:05:36
13번째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
심장 수술·암으로 고생한 사실 밝히기도
지난해까지 단편집 '디어 라이프' 발표
| 단편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캐나다 출신 앨리스 먼로(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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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캐나다 여성작가 앨리스 먼로(82)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먼로를 ‘현대 단편소설의 대가’라고 칭하며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캐나다 국적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 여성 수상자로는 13번째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먼로는 10대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다. 웨스턴 오하이오대 재학 중에 첫 단편 ‘그림자의 세계’를 냈고, 1968년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 캐나다 최고 영예의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먼로의 작품세계는 성장기로 대변되는 온타리오 윙엄 때와 보수적 색채가 짙은 토론토 거주 시절, 1960년대 사회혁명을 겪은 이후로 구분된다는 평을 받는다. 먼로에게 대중적 인기를 안겨 준 것은 1971년 펴낸 장편소설 ‘소녀와 여성의 삶’.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는 4년에 한 번씩 단편 컬렉션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2001년 펴낸 소설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은 2006년 영화 ‘어웨이 프롬 허’로 제작되기도 했다.
먼로는 2009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작가들이 평생에 걸쳐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 정밀성을 모든 작품마다 성취해 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같은 해 먼로는 심장의 동맥이 심각하게 막혀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았으며 암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3번째 단편집 ‘디어 라이프’를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능력이 최고조로 발휘된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올해 언론과 인터뷰에서 더 이상 작품을 쓰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디어 라이프’는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먼로는 대중에 나서기를 꺼려해 좀처럼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