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3.09.20 17:59:35
제20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北 핵실험 피해 기자회견
탈북민들 "핵실험장 일대, 방사능 피폭 물 식수 사용"
"길주군 남아 지내던 아들, 결핵으로 세상 떠나" 증언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출신 탈북민들이 20일 처음으로 방사능 누출 피해를 공개 증언했다. 이들에 따르면 핵실험 이후 원인 모를 질병을 앓는 환자가 늘었지만, 북한 당국의 정보 통제로 위험을 인지할 수 없던 주민들은 그저 ‘귀신병’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제20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열린 북한 핵실험 피해 증언 기자회견에는 김순복씨(이하 가명)와 이영란씨, 남경훈씨, 김정금씨 등 길주군 출신 탈북민 4명이 증언자로 참석했다.
2011년 한국에 입국한 김복순 씨는 길주군 거주 당시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에서 흘러 내려오는 남대천의 물을 식수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는 “핵실험장이 건설되고 군인들이 차단봉을 설치하고 이동을 통제하기 전까지는 물 좋고 경치 좋은 시골 마을이었던 풍계리는 이제는 더는 찾을 길이 없다”면서 “언제부터인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고 결핵 환자, 피부염 환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채 시름시름 앓는 사람들을 가리켜 귀신병에 걸렸다고 했고, 무당을 찾아가 부적을 써야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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