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청와대·떠나는 文대통령…靑, 퇴임 준비 분주
by이정현 기자
2022.04.27 15:22:23
짐싸는 청와대, 인수인계 아닌 철수에 방점
문 대통령 5월9일 18시 마지막 퇴근길… 간이 환송식 열릴 듯
참모진과도 회포 풀어, 일부 함께 양산 내려갈 예정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가 본격적인 퇴임 준비에 접어들었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부터 청와대에 상주하던 참모들의 거취도 속속 정해지고 있다. 당장 내달 10일부터 청와대가 완전 공개되는 만큼 미리 대비하는 모양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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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기로 한 만큼 인수인계가 아닌 철수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만 9일 자정까지는 현 정부가 안보상황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대비는 하고 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라디오에서 “(차기 대통령이 청와대로)안들어 오기 때문에 인수인계할 게 거의 없어서 짐 싸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내달 9일 오후 6시 청와대를 떠날 예정이다. 공식적인 퇴임식은 준비하지 않았으나 지지자들이 마지막 퇴근길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최측근 인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으로 성사돼 준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간단한 소감 정도는 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기거할 양산 사저는 완공돼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18일 사저가 있는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을 비롯한 주변 마을 주민들에 이사떡을 돌리고 간접적으로 인사를 전했다. 떡에는 ‘이웃이 되어서 반갑습니다 문재인 김정숙’이라고 적었다.
퇴임한 문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함께할 인사는 오종식 기획비서관과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 등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들 모두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문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제6조)에 따르면 전직대통령은 비서관 3명과 운전기사 1명을 둘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 정부에서 일했던 장관급 인사들을 초청해 오찬하며 회포를 풀었다. 아울러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전·현직 참모들과는 청와대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마지막 인사를 이미 나눴다. 이들 중 일부는 10일 대통령과 함께 양산으로 가는 KTX 열차를 함께 탈 예정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기거하는 춘추관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내달 초까지 기자단 개인 물품을 정리해 달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