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QNED 출시 임박…삼성 네오QLED와 미니LED TV 승부

by신중섭 기자
2021.05.20 16:35:03

LG 미니 LED TV 'QNED' 6월 중 출시 예상
미니LED 백라이트로 기존 LED TV보다 더 밝아
"없어서 못 판다" 삼성 네오 QLED와 격돌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LG전자(066570)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LG QNED’ 출시가 임박했다. TV 업체들이 올해 신제품으로 잇따라 공개하면서 관심이 쏠렸던 ‘미니 LED TV’ 경쟁이 본격 펼쳐질 전망이다. LG QNED는 지난 3월 먼저 출시돼 국내 미니 LED TV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005930)의 ‘네오 QLED’와 정면으로 맞붙는다.

LG QNED TV.(사진=LG전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부터 미니 LED TV인 ‘LG QNED’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통해 최초 공개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미니 LED TV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올해 신제품으로 출시를 예고하면서 큰 관심이 쏠렸다. 미니 LED TV는 광원(백라이트)으로 초소형 LED를 적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다. 백라이트로 LED를 활용한 LCD TV를 LED TV라고 부르는데, 이 중에서도 백라이트로 아주 작은 LED를 촘촘하게 배치해 더 밝은 화면을 구현한 TV가 미니 LED TV다.

LG QNED TV의 경우 백라이트에 기존 LCD TV 대비 광원의 크기가 10분의 1 미만 수준인 미니LED를 적용했다. 86형(대각선 길이 약 218센티미터) 8K(kilo, 7680x4320 픽셀) 해상도 기준 3만 개 가량의 미니 LED를 탑재한다. 명암비를 개선하는 기술이 적용된 ‘화면 분할 구동(로컬디밍)’ 구역은 약 2500개에 달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3월 미니 LED TV인 ‘네오 QLED’를 출시했다. 네오 QLED는 기존의 40분의 1 크기의 작은 LED를 사용해 초슬림 디자인을 가능케 한 ‘퀀텀 미니 LED’와 이를 12비트(4096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Neo 퀀텀 매트릭스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Neo QLED’ (사진=삼성전자)
당초 업계에서는 양사가 올해 상반기부터 미니 LED TV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미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네오 QLED와 달리 LG QNED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맞대결도 자연스레 미뤄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전자가 QNED 출시를 ‘전략적’으로 연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LCD 패널값이 급등하면서 LCD TV의 일종인 미니 LED TV의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력 프리미엄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올라갔기 때문이다. OLED 판매 확대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LCD TV를 서둘러 판매할 이유가 없는 셈.

LG전자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TV인 OLED TV를 주력 프리미엄 상품군으로 두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OLED TV 출하량 200만대를 넘기며 ‘올레드 대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될 QNED는 LG 올레드 TV와 LCD TV인 LG나노셀 TV 사이에 위치한 라인업이다.

하지만 아직 전체 TV 시장에서 LCD TV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업체 입장에선 가격대별로 제품 라인업을 달리 해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하는 것이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 당분간 미니 LED TV 시장의 성장세도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미니 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진입하면서 연간 판매량이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QNED의 가격대는 자사 최상위 모델인 올레드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출시돼 이미 미니 LED TV 시장을 선점 중인 삼성전자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쉽게 미니LED TV 시장을 내어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 QLED의 인기가 상당해서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월드IT쇼에서 “네오 QLED TV는 없어서 못 판다고 보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체 TV 시장에서 LC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미니LED TV는 OLED TV보다는 저렴하면서 기존 LCD TV의 단점을 보완한 고화질 TV인 만큼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