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독립유공자 희생·헌신, 대한민국 뿌리” 강조
by김성곤 기자
2019.03.04 13:47:42
4일 3.1절 100주년 맞아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격려
“독립유공자 후손 찾아 제대로 예우하는 일 국가의 책무”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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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대한민국의 뿌리라는 것을 되새기며 커다란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여러분의 이야기가 곧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100년의 역사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는 주제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해 대한민국이 잊지 않고 있다는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자리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95분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호주, 캐나다, 브라질, 일본 등 8개국 독립유공자 후손 65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카자흐스탄, 영국, 캐나다에서 선조들의 정신과 뜻을 지키고 전해오신 후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13도 연합 의병부대를 이끌고 서울로 진격했던 왕산 허위 선생 △러시아에서 국권회복을 도모하다 순국하신 이범진 공사 △일본 육사를 졸업한 뒤 1919년 6월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군 지도자의 길을 걸은 김경천 선생 △목숨을 걸고 3.1독립운동과 일제의 제암리 학살사건을 세계에 알린 스코필드 박사 △대한매일신보의 발행인으로 일제의 침략과 만행을 세계에 알렸던 베델 선생 등 국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지사들을 소개하면서 “3.1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의 백성에서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났다. 독립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향한 열망을 행동으로 실천해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3.1독립운동은 우리 안에 있던 나이와 성별, 신분과 계층, 지역과 종교의 벽도 허물었다”며 “양반이나 지식인들이 아니라 평범한 민초들이 일제의 억압과 차별에 맞서 함께 독립을 열망했고, ‘민주공화국’을 염원했다”고 덧붙였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이 올해 4월11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건립 선포된다”며 “오늘 참석한 후손들의 자랑스러운 선조 서른네 분의 삶이 민주공화국 10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100년 전, 선조들의 만세운동은 민족의 독립과 함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향한 거대한 항쟁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그 항쟁을 이끈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후손을 찾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면서 “분단이나 해외 거주 등의 이유로 발굴하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많다. 독립운동 사료수집과 함께 국내외에서 마지막 한 분의 독립유공자까지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국외의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과 보존·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다”며 △러시아 연해주 최재형 선생 전시관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중국 충칭의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의 복원 △미국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는 △1920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인비행사양성소 교관으로 활동한 장병훈(애족장)의 외손녀인 심순복(70세) △베델(대통령장)의 손녀인 수잔 제인(64세) △중국지역 독립운동 사료 수집 및 후손 발굴에 기여한 이승희(60세) △전성걸(애족장)의 자녀인 전춘희(78세) △한철수(애국장)의 손녀인 한희정(44세) △백암 박은식(임시정부 2대 대통령)의 장손인 박유철(81세)광복회장 △이원수(대통령 표창)의 손녀인 송잔나(61세) △의병장 허위(대한민국장)의 증손녀인 허춘화(61세) 씨 등이 참석한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한완상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등이 청와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도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