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LPG선박 내년 첫 운항…대한LPG협회 연료시장 선점 박차

by남궁민관 기자
2018.01.25 14:49:59

25일 대한LPG협회가 진행한 친환경 LPG 선박 개발을 위한 ‘LPG 벙커링 인프라 구축 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정 유일 이사, 송달호 앤써 대표, 최성관 극동선박설계 전무, 우범석 대한LPG협회 전무, 구범수 현성MCT 대표, 주해정 프랑스선급(Bureau Veritas) 전무, 설재훈 딘텍 차장, 박철 GE 부장.대한LPG협회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친환경 LPG(액화석유가스) 연료 추진 선박이 내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일 전망인 가운데 국내 LPG업계가 연료 공급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한LPG협회는 25일 부산 한국선원센터에서 ‘LPG 선박 벙커링 허브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가스터빈엔진 기술을 보유한 제너럴일렉트릭(GE), LPG 선박 사업 주관사 현성MCT, 선박 운영사 영성글로벌, 선박설계회사 극동선박설계, 선박관리회사 딘텍, FGSS(가스 연료 공급 장치) 및 탱크 개발 회사 앤써, 프랑스선급, 조선사 유일 등이 참여했다.

협약식 참여사들은 내년 운항을 목표로 하는 연안 카페리선을 비롯한 친환경 LPG 선박에 해상에서 LPG를 공급할 수 있도록 벙커링 허브 및 인프라 구축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한국은 세계 최초로 LPG 벙커링 허브를 구축하게 되며 친환경 LPG 선박 연료 공급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LPG업계는 GE 등과 함께 지난 2016년부터 친환경 LPG 연료 선박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간 선박 설계 및 안전성 검토를 완료했으며 내년 선박을 인도 받아 운항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선박 연료로 LPG를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 조성의 발판을 마련하고, 나아가 ‘쉽투쉽(SHIP-TO-SHIP) LPG 벙커링(연료 공급용 선박을 통한 해상 연료 공급)’ 시스템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LPG 선박은 국내 연안 노선 및 한·중 또는 한·일 국제항로 등에 여객과 차량을 함께 싣는 카페리선 형태로 투입된다. 올해 1분기 중 LPG 여객선이 운행될 노선을 확정하고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해 내년에는 국내 최초 LPG 선박을 선보일 계획이다.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은 “LPG 추진선은 선박으로 인한 연안 지역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인 대안”이며 “국내 LPG 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사 및 해운업계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LPG 및 LNG(액화천연가스) 등 가스 연료 추진선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LPG 선박은 벙커C유를 사용하는 기존 선박에 비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 등의 배출량이 80% 가량 저감된다. 또 터빈엔진의 무게와 크기가 기존 디젤엔진보다 크게 줄어 선박 설계 시 공간 활용도가 높으며 에너지 효율성이 한층 강화돼 운항비도 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