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5] "저야 뭐 공부하러"..이한구 의원 조용히 강연 경청
by성세희 기자
2015.06.11 14:33:46
통역기 없이 맨 앞줄서 지미웨일즈 강연 들어
"창조경제 이끌 이데일리 포럼, 고맙다"
|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가운데 왼쪽부터)과 아르슬란 하칸 옥찰 주한터키대사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서 지미 웨일즈 위키피디아 창업자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대담을 경청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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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세희 강신우 기자] 제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둘째 날인 11일 아침 9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첫째 줄 중간쯤 흰 머리가 희끗희끗한 낯익은 중년 남성이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위키피디아(WIKIPEDIA) 공동 창립자 지미 웨일즈(Jimmy Donal Wales) 강연을 듣고 있었다.
수많은 청중 사이에 앉아 있던 이 낯익은 얼굴은 바로 이한구(70)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수행비서도 없이 홀로 포럼장을 찾았다. 동시통역기 도움 없이 직접 영어 강연을 들었다. 그는 미국 캔자스주립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재정금융분석과정을 수료할 정도로 학구열이 높은 인물이다.
재무부(옛 기획재정부)와 대우경제연구소에 오래 몸담은 이 의원은 국회의원 사이에서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그는 2012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창기부터 각종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핵심적으로 활동했다.
막상 이 의원은 ‘경제통’이란 호칭을 듣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주변에서 그렇게 (경제통이라) 부르고 국회 창조경제특별위원장이라 특별히 많은 관심을 받았을 뿐”이라며 “박근혜 정부 초창기 (경제 정책 등에) 특별히 애착이 있는데 생각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침부터 이 의원이 세계전략포럼을 찾은 이유는 이번 포럼이 ‘창조경제’에 좋은 단서가 될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 의원은 “(창업) 성공사례가 있다는 사실이 자신감을 잃어가는 사람한테 큰 격려가 된다”며 “그야말로 황무지에서 도전해 창업에 성공했다는 자체가 대단하지만 2000년대 초창기 벤처 창업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이번 포럼 주제인 ‘RE-CHALLENGE’를 잘 잡은 거 같다”라며 “우리나라 경제가 이대로 가면 정말 위험하기 때문에 경제 구조를 바꾸는 등 창조 경제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맨 앞줄에서 오전 강연을 모두 경청한 이 의원은 오찬 자리에서도 거듭 창조경제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가 돌파구를 찾고 살아갈 길이 바로 창조경제”라면서 “창조경제를 이뤄내려면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데일리가 주도적으로 해줘서 감사하다”는 건배사로 잔을 높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