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와 달라"…코카콜라, 가격 올려도 판매량 늘어
by이소현 기자
2024.02.14 16:08:43
경쟁사 펩시, 가격 인상에 판매 감소와 달리
''브랜드 파워'' 코라콜라, 인플레 속 실적 호조
제품 가격 평균 10% 인상에도 판매량 2% 증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기업 코카콜라가 작년 가격 인상에도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경쟁업체인 펩시가 가격 인상에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 달리 코카콜라는 브랜드 파워를 살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에서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의 음료를 제조하는 코카콜라는 13일(현지시간) 2023년 매출이 458억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7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4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지만, 탄탄한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음료 판매량은 오히려 2% 늘었다.
존 머피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리는 판매량과 매출 증가 능력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 25.4%에서 24.7%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0.5%에서 21.0%로 약간 올랐다.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초인플레이션 상황인 아르헨티나와 같은 일부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 전 세계 대부분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며, 코카콜라가 진출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1년 전보다 음료에 대해 약 3.5%만 더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약 95%의 시장에선 전 세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이 급증하기 전인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또 퀸시 CEO는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두 가지 방향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많은 이들은 코카콜라의 프리미엄 음료를 구매하는 등 고가 제품의 판매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지갑이 얇은 층은 지출을 줄이고 더 저렴한 제품 구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올해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목표치)를 지난해 목표치(12%)보다 낮은 6~7%로 제시했다. EPS 증가율 가이던스는 4~5%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