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작년 하반기 이자 62억 깎아줬다…건당 감면액 최고는 하나은행
by정두리 기자
2023.02.28 17:12:16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30.68%
하나은행, 수용률 26.9%로 시중은행 최저
농협은행 수용률·신한은행 이자감면액 최대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하반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집계됐으나 건당 이자감면액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에게 가장 많이 이자를 깎아준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공시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가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되면 금융사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개인뿐 아니라 법인, 개인사업자도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
국내 은행의 경우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102만9112건으로 이 중 약 31만5771건이 수용됐다. 수용률은 30.68%로, 총 706억원의 이자를 깎아줬다. 직전 상반기와 비교하면 수용건수는 22만1000건에서 31만5771건으로 42.8% 증가했다. 이자감면액은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이자감면액은 728억2900만원에서 706억원으로 3%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보면 농협은행이 6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 37.9%, 국민은행 36.9%, 신한은행 33%, 하나은행 26.9% 순이다.
가장 낮은 수용률을 기록한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가 2021년 4400여 건에서 비대면 자동심사 및 심사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2022년 5만3500여 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한 고객의 대출금리가 이미 최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나은행은 가장 큰 폭의 인하금리인 0.40%포인트(p)를 제공했다. 건당 이자감면액은 약 25만1000원이다.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대면 신청률도 99.1%으로 가장 높았다. 이자감면액 규모만 따지면 신한은행이 62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고객에게 가장 많은 이자를 낮춰주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케이뱅크가 35.7%의 수용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하반기 수용건수가 4만736건으로 상반기(2만7661건)보다 늘면서 수용률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평균 0.44%포인트의 금리인하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의 금리인하를 해준 인터넷은행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의 금리인하수용률은 19.5%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금리 인하폭은 0.7%포인트로 가장 높은 혜택을 제공했다. 카카오뱅크의 수용률은 23.4%를 기록했고, 금리 인하폭은 0.3%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이자감면액 규모는 케이뱅크(62억6900만원), 토스뱅크(46억6300만원), 카카오뱅크(31억8600만원) 순이다.
지방은행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의 수용률이 5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은행(48%), 광주은행(44.3%), 대구은행(35.3%), 경남은행(19.3%), 제주은행(10.2%) 순이다. 이자감면액 규모로는 광주은행이 25억5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금리 인하폭은 제주은행이 0.9%포인트로 가장 혜택이 컸다. 비대면 신청률은 경남은행이 99.4%로 가장 높았다.
한편 이전까지 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공시는 신청 건수, 수용 건수, 이자 감면액, 수용률 등을 제공하는데 그쳤으나, 이번 공시부터는 직접 은행 창구를 방문할 때와 비대면 방식인 온라인으로 할 때 차이를 알 수 있도록 비대면 신청률이 추가로 공시됐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평균 금리 인하 폭도 공시해 건수 위주의 공시를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