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선 기자
2022.06.29 17:44:4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7월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오른다.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을 억눌러오다가, 국제 연료가격이 급등하며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이다. 취업 준비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1인가구 위주의 청년가구는 물가 부담에 공공요금 부담까지 고민하게 됐다.
한국전력은 다음 달 1일부터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5원 인상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사용한 만큼 부과)+기후환경 요금으로 구성돼 있는데, 여기에 ‘연료비 조정 요금’을 더하거나 빼서 최종 요금이 결정된다. 이번 발표에서는 바로 이 연료비 조정 요금이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7~9월 전기요금에 적용된다.
연료비 조정 요금은 연료가격과 연동되어,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전기요금을 더 내거나 내리면 덜 내도록 설계돼 있다. 이번에는 5원/㎾h로 확정됐으니 평소 월 100㎾h를 사용했다면 기존 요금 1만 230원(기본요금+사용요금, 기후환경요금 제외)에 500원을 추가로 더 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증가한 1인가구 전기 사용량...절약 팁은?
1인가구의 전력 사용량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1인당 소비 전력을 따지면 4인가구보다 많은 전기를 쓴다. 지난해 3월 서울연구원의 ‘1인 가구 에너지 소비 특성과 절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의 에너지사용량 분석 결과 가구원수가 증가할수록 가구당 에너지소비량은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서비스 통계를 분석하면, 1인 가구의 평균 전력 소비량은 136㎾h였다. 4인 가구의 경우 267㎾h를 사용했지만, 인당으로 나누면 66㎾h를 쓴 것이다. 전기 사용량 역시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양상이다. 지난 2019년 7월 1인가구 전력소비량은 119㎾h로, 2년 새 14.2%가 증가했다.
1인가구의 인당 전력 소비량이 높은 이유는 다인 가구와 마찬가지로 세탁기, 냉장고, TV등 각종 생활가전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특히 2~30대 1인가구의 경우 낮은 에너지 효율의 빌트인 가전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효율 제품으로 전환해야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모든 가전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바꿔 사용하면 하루 전력소비 총량이 18.5~19.6% 감소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기전력’을 관리하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유효하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을 ‘대기전력’이라고 하는데, 모든 제품에는 전원 표시를 통해 대기전력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원 안에 |자 표시가 모두 들어가 있다면 대기전력이 없어 전원을 끄면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고, 원 밖으로 |자 표시가 나와 있다면 전원 종료 중에도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대기전력 제품을 사용할 경우 전기제품 플러그를 뽑거나 ‘대기전력 차단장치’를 설치해 집을 비울 때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청년 세대가 ‘필수 아이템’으로 꼽는 인터넷 모뎀이나 셋톱박스 등의 대기전력이 높다. 한국전기연구원이 지난 2012년 주요가전기기별 대기전력을 실측한 결과, 대기 전력이 가장 높은 기기는 ‘셋톱박스(12.27W)’와 ‘인터넷 모뎀(5.95W)’이 각 1~2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1인 가구가 늘어날 수록 전체 에너지 소비량도 따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인가구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에너지 절감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