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장에 `강력통` 배성범…검찰 고위인사 단행
by박일경 기자
2019.07.26 16:19:36
尹총장과 `연수원 23기 동기` 핵심요직 발탁
법무부 검찰국장 이성윤·대검 차장엔 강남일
3년 선배 김오수 법무차관 유임…`기수 파괴`
`小尹` 윤대진 수원지검장…서울남부지검장 송삼현
| 왼쪽부터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검사.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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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취임한지 하루 만에 신임 총장과 호흡을 맞출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 진용이 갖춰졌다. `검찰 2인자` 자리로 윤 총장의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배성범(57·23기) 광주지검장이 임명됐다. 대검찰청 2인자이자 검찰총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대검 차장에는 강남일(50·23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검찰과 법무부의 가교 역할을 할 법무부 검찰국장엔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각각 낙점돼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23기가 중용됐다.
법무부는 26일 대검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31일자로 단행했다. 신규 보임 18명(고등검사장급 4명·검사장급 14명), 전보 21명이다.
배 검사장은 윤 총장과 연수원 동기지만 대학은 80학번으로 79학번인 윤 총장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다. 서울중앙지검장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사정 작업을 현장에서 이끌 최일선 사령탑이다. 배 검사장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마약·조직폭력 등 강력수사 경험이 많은 ‘강력통’이지만 특수·금융수사 경험도 두루 갖췄다. 업무 처리가 꼼꼼하고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검찰 인사 등을 총괄하는 법무부 핵심 요직인 검찰국장을 맡은 이 검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검찰 개혁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 차장에 오른 강 검사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과 서울고검 차장 등을 지냈다. 배 검사장과 강 검사장은 각각 마산고와 진주 대아고를 졸업한 경남(PK) 출신이다.
윤 총장의 연수원 3년 선배인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은 유임됐다. 법무부 차관이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빠른 것도 기수와 서열을 중시하는 기존 검찰 인사에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법무부 차관은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입법 추진의 업무 연속성을 위해 유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9월 국제검사협회 회장에 취임하는 황철규(55·19기) 부산고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된 경력이 있는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수원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윤(大尹) 윤 총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소윤(小尹)`으로도 불린 윤 검사장은 애초 서울중앙지검장에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윤 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친형의 뇌물 사건이 집중 거론되면서 검찰 고위직 인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서울중앙지검 못지않게 위상이 높아진 서울남부지검장엔 송삼현(57·23기) 제주지검장이 발탁됐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국회의원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 사범 수사를 맡을 대검 공안부장에는 박찬호(54·26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가 임명됐다. 서울고검장엔 김영대(56·22기) 서울북부지검장이 기용됐다.
법무부는 “고검장급은 능력과 자질, 지휘 역량, 검찰 내외부의 신망 등을 종합해 연수원 22기 3명, 23기 1명을 승진시켜 대검찰청 차장검사, 서울고검장 등으로 신규 보임했다”며 “검사장급은 검찰인사위원회의 대검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 적격 심의를 거쳐 연수원 24기 1명, 25기 6명, 26기 5명, 27기 2명 등 총 14명을 승진시켜 신규 보임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는 종래 신임 검찰총장 취임 시 연수원 위 기수와 동기 검사장들이 모두 용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는 고검장급 및 검사장급에 연수원 위 기수와 동기가 다수 보임됐다. 특히 대검의 주요 보직에 검사장급으로 처음 진입한 연수원 26~27기를 보임(대검 기획조정부장, 형사부장, 반부패·강력부장, 공안부장, 인권부장)하는 등 기수와 서열 위주의 경직된 관행을 탈피한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노력했다.
○ 법무부·검찰 <고등검사장급 신규 보임> ◇ 대검찰청 △차장검사 강남일 ◇ 고등검찰청 △서울고검 검사장 김영대 △부산고검 검사장 양부남 △수원고검 검사장 김우현
<검사장급 신규 보임> ◇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이원석(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단장) △반부패·강력부장 한동훈 △형사 부장 조상준 △공안부장 박찬호 △공판송무부장 노정연 △과학수사부장 이두봉 △인권부장 문홍성(반부패·강력부) ◇ 고등검찰청 △서울고검 차장검사 심우정 △대전고검 차장검사 노정환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주형 △광주고검 차장검사 조종태 ◇ 지방검찰청 △청주지검 검사장 최경규 △창원지검 검사장 박순철 △제주지검 검사장 조재연
<고등검사장급 전보> ◇ 법무연수원 △원장 박균택 △연구위원 황철규
<검사장급 전보> ◇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김후곤 △검찰국장 이성윤 ◇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노승권 ◇ 사법연수원 △부원장 이영주 ◇ 지방검찰청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배성범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조남관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송삼현 △서울북부지검 검사장 오인서 △서울서부지검 검사장 조상철 △의정부지검 검사장 구본선 △인천지검 검사장 이정회 △수원지검 검사장 윤대진 △춘천지검 검사장 박성진 △대전지검 검사장 장영수 △대구지검 검사장 여환섭 △부산지검 검사장 고기영 △울산지검 검사장 고흥 △광주지검 검사장 문찬석 △전주지검 검사장 권순범
2019년 7월31일자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