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비례승계' 최혁진 제명요구에…민주 "논의해봐야"

by한광범 기자
2025.06.05 12:37:05

''기본당 추천'' 최혁진, 비례 승계 후 ''민주당 잔류'' 선언
용혜인 "세치 혀로 의석 도둑질한 정치사기꾼" 맹비난

최혁진 국회의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로 의원직을 물려받은 최혁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잔류’를 선언해 추천 정당인 기본소득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추후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기자들과 만나 기본소득당의 최 의원 제명 요구에 대해 “아직 논의를 못했고 오늘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맞춰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과 함께 더불어민주연합이라는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었다. 소수정당 추천한 후보들을 민주당과의 연합 속에서 당선권에 다수 후보들이 배치됐다.

총선 후 더불어민주연합은 소수당 추천 몫으로 당선된 △정혜경·전종덕(진보당) △용혜인(기본소득당) △한창민(사회민주당) 의원을 제명해 이들을 원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이후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에 흡수됐다.



당시 비례대표에 당선되지 못했지만 승계 후순위에 있는 후보자들은 승계 가능성에 대비해 민주당 당적을 유지했다.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 사회적경제비서관을 역임한 최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기본소득당 추천 몫으로 비례대표 순번 16번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 진보당 추천 인사인 손솔(전 진보장 수석대변인) 의원과 함께 의원직을 승계받았다. 하지만 최 의원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비례대표 승계 사실을 알리며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민주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기본소득당행을 사실상 거부했다.

기독소득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용혜인 대표는 “기본소득당의 추천으로 비례대표 후보자가 된 자로서 당원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민주적 정당질서를 허무는, 그야말로 세치 혀로 당의 의석을 훔쳐가는 도둑질일 뿐이고, 정치적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했다.

기본소득당은 최 의원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민주당에 이를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적 사기꾼, 그저 의원직 도둑에게 국민의 대표자 자리는 걸맞지 않는다”며 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