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튄줄도 모르고 공연…클럽 화재 59명 사망 [영상]
by장영락 기자
2025.03.17 16:20:45
북마케도니아 클럽서 대형 화재 59명 사망
250명 정원 내부에 2배 이상 몰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16일(현지시간) 새벽 남유럽 북마케도니아 한 클럽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59명이 사망하고 155명이 다쳤다. 화재 당시 촬영된 내부 영상에 따르면 조명용으로 불꽃을 내뿜는 장치에서 나온 스파크가 천장에 튀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천장에 소화기 뿌리는 모습.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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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등 외신에 따르면 화재는 인구 3만명 소도시 코차니의 ‘클럽 펄스’에서 새벽 시간 공연이 진행되던 중 발생했다.
북마케도니아 내무부는 사망자 59명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35명은 신원도 확인됐다. 부상자 155명은 전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부상자 18명은 위중한 상태라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치료 환자 연령대는 14~24세로 클럽 이용객 특성상 젊은 층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화상, 일산화탄소 중독 등의 부상을 입었다.
이 지역에서 인기 있는 한 힙합 그룹이 클럽에서 공연을 하던 중이었으며 현장에는 최대 1500명이 모여 공연을 관람 중이었다.
화재는 오전 3시쯤 발생했는데, 현지 당국은 영상 자료 등을 통해서 장식으로 쓰이던 불꽃 장치에서 스파크가 튀어 천장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장치는 하필 바닥에서 천장 쪽으로 불꽃을 쏘는 방식이라 내부 영상을 보면 공연자나 관객 모두 천장에 불이 붙은걸 바로 눈치채지 못한 것이 확인된다.
 | 천장에 불이 붙는 모습.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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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당국은 참사 책임 조사에 바로 들어가 4명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했다. 초기 조사가 진행된 결과 클럽은 허가도 받지 않고 운영 중이었으며 이미 15명이 이 문제로 구금된 상태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클럽 수용 인원도 250명밖에 되지 않으나 최소 2배 이상이 입장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관련자들의 부정 부패 여부도 조사 중이다.
남유럽에서는 대규모 인명 사고가 부정부패와 연루된 경우가 많아 정치적 시위로 번지는 전례도 있었다. 2015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클럽 화재 참사로 당시 총리가 사임했고,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에서도 기차역 붕괴 사고가 일어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반정부 집회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