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 사령탑, 내달 7일 가려진다…김학용·윤재옥 '2파전'

by경계영 기자
2023.03.28 17:41:02

4월5일 후보자 등록 거쳐 7일 선출
업무능력 검증돼…수도권vs영남권 변수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다음달 7일 새 원내대표를 뽑으며 ‘김기현 지도부’의 남은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새 원내 사령탑 자리를 두고 ‘친윤’(親윤석열 대통령)이자 동갑내기인 김학용(4선·경기 안성)·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이 사실상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1차 회의에서 4월7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후보자 등록은 다음달 5일 진행된다.

의총에선 투표에 앞서 합동토론회를 진행한다. 후보자별 5분 발표 후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 상호 주도 토론, 후보자별 3분 마무리 발언 등으로 구성된다. 과반을 넘는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치를 경우 별도의 추가 토론회 없이 후보자별 3분씩 정견을 발표한다.

원내대표 당선자는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운영위원장도 맡는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김학용·윤재옥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박대출 의원(3선·경북 진주갑)이 정책위의장에 선임되면서 2파전으로 좁혀졌다. 윤상현 의원(4선·인천 동미추홀을)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 결심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 의원은 1961년생으로 동갑내기로 별도 모임이 있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날 윤재옥 의원이 주최한 ‘의원입법 규제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김학용과 저, 선거운동합니다만 누가 되든 국회운영위에서 이 문제를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윤재옥 의원) “사랑하는 윤재옥이 되든, 김학용이 되든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김학용 의원) 등 서로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대표를 지원했으며 친윤계에 속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두 의원 모두 업무 능력을 검증 받았다. 김 의원은 김기현 대표가 원내수석부대표 시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정책위의장 시절 정책위수석부의장을 각각 하며 호흡을 맞췄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관련 야당과의 협상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윤 의원은 경찰대 1기를 수석 입학·졸업했으며 경찰청 정보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원내수석부대표 당시 ‘드루킹 특검’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등 꼼꼼한 일처리로 유명하다. 지난 대선에서 중앙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으로 대선을 진두지휘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지역구에서는 차이가 있다. 김학용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몇 안 되는,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중진이다. 김기현 대표(울산 남을)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영남권을 중심으로 꾸려진 점을 고려하면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지역 안배론에서 유리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을 이끄는 두 축 가운데 당대표가 PK(부산·울산·경남)다보니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로 균형을 맞추려 할 수 있다”고 봤다.

윤재옥 의원은 당 주축인 영남권 의원이 합심한다면 경선 판세를 흔들 수 있다. 영남권 초선 의원은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윤 의원을)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 내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무기명 투표고 의원 개개인 간 친소 관계 등이 작용하는 선거여서 결과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