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6%↓ vs 대성하이텍 12%↑… 상장 희비쌍곡선

by이정현 기자
2022.08.22 19:10:09

22일 나란히 상장, 시장 평가 엇갈려
쏘카, 시총 1조 실패… 가시밭길
IPO흥행 대성하이텍 연착륙 성공, 하반기도 기대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나란히 상장한 쏘카(403550)와 대성하이텍(129920)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 도전한 쏘카는 첫날에만 6% 넘게 주가가 내린 반면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대성하이텍은 12% 넘게 상승했다.

IPO 흥행 실패 이후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고 자신했던 쏘카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쏘카는 시가 대비 6.07% 하락한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와 같은 2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후 오전 한때 2만915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 반전했다.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2만5550원까지 하락했다. 장 마감 직전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애초 시가총액 1조 원을 노리던 쏘카였으나 8607억 원에 머물렀다. 확정 공모가(2만8000원) 기준인 9163억 원보다도 556억 원가량 적다.

이에 반해 대성하이텍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에서 흥행한 저력을 시장에서도 발휘하며 웃었다. 시초가를 공모가보다 45%가량 높은 1만30000원에 형성한 후 12.31% 오른 1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따상’(공모가 대비 2배의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으나 연착륙에 성공한 데다 하반기에도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2차전지에 속하는 만큼 앞으로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쏘카와 대성하이텍의 엇갈린 성적표에 대해 ‘예견된 결과’로 본다. IPO 단계에서부터 흥행 실패와 성공으로 엇갈렸던 탓이다.



쏘카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화 실패 등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56.07대 1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확정 공모가는 2만8000원으로 희망밴드 최상단과 비교해 38%, 최하단 대비로도 약 18% 낮았다. 공모 물량 역시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대성하이텍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의 최상단인 9000원으로 확정,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에서도 11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청약 증거금은 4조2500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별다른 호재가 보이지 않는 만큼 쏘카의 주가는 당분간 약세·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유일한 기업인 데다 사업 확장으로 인한 매출원 다각화 및 비용개선 등도 기대되는 만큼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약세가 전망되나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확인될 시 상승 동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쏘카 자체 이슈보다는 매크로 환경이 주요하며 올 하반기 실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