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 호주 하루 확진자 수 1년만에 최대

by장영은 기자
2021.07.12 16:38:28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시드니 전역으로 확산
NSW 총리 “사람들이 집에만 있기를 바랄 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 변종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호주에서는 1년만에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NSW주 정부는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필수 목적 외에는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을 내렸다. (사진= AFP)


12일(현시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는 앞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12명 발생했다.

NSW주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38명, 9일 44명, 10일 50명, 11일 77명에 이어 이날까지 5일 연속 증가세다.

대부분의 감염은 3개 지방 자치구에서 보고됐으며, 당국은 주민들에게 3주간의 시내 봉쇄 명령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역시 1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100명 이하일 경우 오히려 놀랄 것 같다”며 “우리는 지금 매우 위태로운 국면에 처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미래는 우리의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집에만 있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들이 집을 떠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호주에서 코로나19 감염자는 3만1200명, 사망자는 911명에 이른다. 호주 인구 2579만명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특히 호주에서는 지난 10일 올해 첫 코로나19 사망자(90대 여성)가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한편, NSW주 정부는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생필품 구매·의료·생업 등 필수 목적 외에는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을 내렸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