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목동’ 막으니 '상계' 뜨네…재건축 아파트 계속 ‘들썩’

by황현규 기자
2021.04.29 15:39:11

서울 아파트값 0.08%상승…전주와 동일
압구정·목동 등 토지거래허가 시행 직전 매수 몰려
허가 구역 제외 된 노원구 반사효과
상계주공아파트 신고가…전용 64㎡ 8억 5000만원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상계주공1단지 아파트 전용 64㎡은 지난 26일 신고가를 썼다. 8억 5000만원에 팔리면서 1년 전보다 2억 6000만원이 껑충 뛰었다. 상계주공아파트는 오세훈 서울 시장의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의 수혜를 입는 단지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등이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였지만 상계동 아파트는 배제됐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이 거의 없는 평형대다 보니 매수자들의 관심이 컸다”며 “재건축 단지인데다가 아직까진 중저가라는 인식때문에 매수 문의가 자주 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특히 토지거래하가제 시행(27일) 직전 막판 매수세가 몰리면서 영등포 여의도와 양천구 목동, 강남 일대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또 토지거래허가 구역에서 제외 된 노원구 상계동 등도 풍선 효과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29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8%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신규 토지거래허가구역 이전에 막바지 매수세 몰리며 상승폭 확대됐으나, 그 외 지역은 대체로 유사한 흐름 보였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0.15%)는 방이ㆍ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13%)는 압구정ㆍ개포동 재건축 위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영등포구(0.10%)는 여의도동 재건축 위주로, 양천구(0.10%)는 목동 위주로 상승했다. 특히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은 토지거래허가제 효력 발생일 전 막바지 매수세 몰리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실제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용면적 122㎡ 아파트는 지난 24일(계약일) 24억원에 거래됐다. 5개월 전 전고가 대비 3억원 오른 값이다. 앞서 23일에는 2단지 전용 96㎡가 5개월 전 전고가 대비 5000만원 뛴 20억원에 팔렸다. 25일도 2단지 전용 122㎡가 23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6개월 전 전고가 대비 1억5000만원 뛴 단지 내 신고가를 썼다. 압구정동 압구정현대 1, 2차(전용163㎡) 아파트도 지난 13일 53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토지거래허가 구역에서 제외된 노원구 내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도 거세지고 있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노원구의 같은 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0.16%로,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는 단기적 흐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속적인 주택 공급이 이뤄질 시 지금의 매수세도 잠잠해질 수 있단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재건축활성화 기대 심리로 단기적인 집값 상승을 보이겠지만 지속적인 도심 주택공급 시그널과 함께 실제 공급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