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한국당 내에서도 김진태·태극기부대 우려해"

by한정선 기자
2019.02.20 14:59:52

20일 t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김진태가 2등 하면 태극기부대 발언권 커질 것"
"창원·성산서 적폐 세력 부활 못하게 막아야"

이정미 정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0일 “자유한국당 내 합리적인 의원들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와 태극기부대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당 내에서도 김 후보와 그를 따라다니는 태극기부대를 우려하고 있지만 무서워서 말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황교안을 두고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가 ‘김 후보와 오 후보 중 누가 2위를 할 것인가’로 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김 후보가 2등을 하면 태극기부대의 발언권이 더 세질 것”이라면서 “이번에 보수판들 싹 다 정리 새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3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 이 대표는 “하필 이번 보궐선거를 실시하는 두 군데(창원·성산, 통영·고성)가 영남인데 한국당이 두 개를 다 가져간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를 두고 3년 전에는 범진보진영이 노회찬 전 의원으로 단일화된 후보를 냈지만 최근 민주당 내에서 최근 민주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기류변화가 가시화되자 이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한 것이다. 정의당은 고 노회찬 의원의 별세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만큼 창원·성산 지역구는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창원·성산 지역구는 범진보 진영이 단일화를 이뤄내면 승리하고 단일화에 실패하면 보수당에 패했던 지역이지만 이번 재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두고 민주당과 정의당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아직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후보 단일화할 대상이 없다”면서도 “적폐 세력의 부활을 막기 위해 각각의 선거구의 적임자가 누군지 판단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방미 결과에 대해 이 대표는 “트럼프와 앙숙 관계이면서 북한 비핵화를 신뢰하지 못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북한을 미국과 친한 나라, 중립적인 나라로 만드는 것이 미국에도 유리하다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이 ‘북한의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라고 말했다’는 것에 대해 “백승주 한국당 의원이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이 한 이야기와 낸시가 한 이야기를 착각한 것”이라면서 펠로시 의장의 뜻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