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장바구니 봤더니…`실적株라면 코스닥도 좋아`

by박형수 기자
2017.07.24 16:04:36

주성엔지·원익IPS 투자로 이달 들어 10% 이상 수익
실적 좋아지는 제약·바이오株, 쓸어 담아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외국인이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중·소형주를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코스닥지수가 8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제약·바이오, IT장비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올들어 큰 폭으로 올랐어도 실적 개선이 확실한 상장사라면 매수에 주저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전략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맞아 떨어졌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에서 2400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이 기간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었다. 누적 순매수 821억원으로 평가 수익률은 2.5%로 집계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매출액 2397억원, 영업이익 1066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와 트룩시마 공급 물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평가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주성엔지니어링이었다. 227억원어치 샀는데 평가 수익률은 13.5%에 달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제조장비를 만드는 주성엔지니어링은 장 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주가는 29.4% 올랐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장비사업부문도 SK하이닉스의 3D 낸드 투자 확대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매출액 3085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5%, 38% 증가한 규모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원익IPS도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다. 외국인이 135억원 어치 사들인 원익IPS는 이달에만 19.4% 올랐다. 외국인도 상승 흐름을 타고 11%가량 수익을 올리고 있다.



휴젤·오스템임플란트·코미팜·메디톡스 등도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휴젤과 메디톡스 등 보톡스 개발업체에 대해 외국인은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지난달 통관 수치를 보면 보톡스 수출 물량은 1277만5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6%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도 70% 이상 급증했다. 보톡스 수출물량이 늘면서 휴젤과 메디톡스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달에만 20% 가까이 올랐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올 2분기에 매출액 964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2%, 88.0% 늘어난 규모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평가 수익률 기준으로 손실을 기록 중인 상장사는 안랩과 모두투어 등이다. 각각 108억원, 104억원어치 사들였고 평가 수익률은 -1.6%, -2.1%를 기록했다. 대형주 대비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중·소형주가격 매력이 커졌고 외국인도 이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수익률 차이는 과거 고점 수준”이라며 “이익 증가율과 수익성 개선 여부를 고려한다면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