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조업 설비투자 부진…“3분기까지 연100조 계획 중 66% 이행”

by김형욱 기자
2023.11.30 16:07:27

산업부, 10대 제조업종 주요기업 투자 간담회
"정부 지원 확대에도…금리 등 여건 악화 ''발목''"
"내년 주요 투자계획, 전담팀 꾸려 밀착 지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제조업 10대 업종 기업의 국내 설비투자가 연초 계획보다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이어진 경영 불확실성 확대 국내투자 지연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정부는 올 연말부터 내년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챙겨 기업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키로 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30일 서울 한국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열린 10대 제조업종 주요기업 투자 간담회에서 올해 설비투자 현황과 내년도 설비투자 지원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한국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10대 제조업종 주요기업 투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올해 동향과 내년 계획을 논의했다. 산업부가 이날 반도체와 자동차 등 10대 제조업종의 국내 설비투자 현황을 점검한 결과 올 3분기까지 연초 집계한 100조원 규모의 계획 중 66%가 이행됐다. 단순 계산으론 75%가 이행돼야 했으나 여기에 9%포인트 못 미쳤다는 점에서 다소 부진한 결과다.

산업부는 올 2월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제조업 10대 업종이 어려운 여건에도 전년 수준의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킬러 규제’ 혁파와 특화단지·국가산단 지정, 세제지원 확대 등 지원을 해 왔지만 글로벌 고금리 등 투자 여건 악화로 기업 투자계획 이행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상공회의소와 주요 기업 관계자는 규제 완화와 세제·금융지원 확대를 건의했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종료(일몰) 예정인 임시투자세액공제(투자에 대한 10% 추가 세제혜택) 연장과 정책금융 확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을 비롯해 지현기 삼성전자 부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강정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장성훈 LG에너지솔루션 상무 등 주요기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제언을 토대로 내년에도 기업의 국내 설비투자를 독려해 경제 활력 회복을 꾀한다. 연말부터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을 취합하고 이중 핵심 프로젝트에는 ‘전담팀’을 붙여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는 산업투자전략회의를 신설해 매 분기 기업 투자 애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찾기로 했다. 장영진 차관은 “우리 경제 회복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선점을 위해선 무엇보다 투자가 중요하다”며 “내년에도 민·관이 긴밀히 소통해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차질없이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