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미매각' 쌍용씨앤이 '4배 몰린' E1…회사채 희비

by안혜신 기자
2023.04.06 18:38:25

쌍용씨앤이, 1000억원 수요예측에 570억원 주문 들어와
건설경기 둔화로 시멘트 업체 타격 우려 작용한 듯
E1은 1000억원 모집에 4690억원 모아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A급 비우량채인 쌍용씨앤이(003410)(A)와 E1(017940)(A+)의 희비가 엇갈렸다. 쌍용씨앤이는 미매각 불명예를 안았고 E1은 모집 물량의 4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쌍용씨앤이 1.5년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570억원의 수요를 끌어내는데 그쳤다. 1.5년물에 170억원, 2년물에 4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데 만족해야했다.

쌍용씨앤이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쌍용씨앤이는 시멘트·레미콘 등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지난 2016년 사모펀드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 3월말 기준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지분 77.7%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 쌍용씨앤이
원재료비 상승과 투자 확대에서 우수한 영업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단가 인상과 유연탄 가격 안정화가 출하량 감소와 전력비 상승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하면서 영업실적은 소폭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가변성과 유연탄 가격 변동 가능성 등이 내재해 있어 출하량과 원재료 가격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E1은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984년 9월 설립된 E1은 2003년 LS계열로 편입됐다. 국내 최초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로 SK가스와 국내 LPG 수입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E1은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총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2년물에 1530억원, 3년물 3160억원 등 총 469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E1은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2bp, 3년물은 -15bp에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E1은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