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시지가 6.02% 상승..10년만에 최고치
by권소현 기자
2018.02.12 15:55:21
[2018년 표준지 공시지가]
제주와 세종시 등 지방이 땅값 상승 이끌어
개발호재 몰린 제주도 올해에도 16.45% 올라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땅값)가 6.02% 올라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공항과 신화역사공원 개장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제주를 비롯해 부산·세종시 등 지방이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산출 기준인 표준지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올해 보유세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 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가 1년 전보다 평균 6.02%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 상승률 4.94%를 크게 웃돈 것으로 2008년(9.64%)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도시는 주택사업과 상권 활성화, 중소도시는 도로·철도·산업단지 신설과 관광·휴양산업 활성화에 따른 토지 수요 증가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5.44% 오른 데 비해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가 8.87% 올라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은 6.89% 올랐지만 인천(4.07%)이나 경기(3.54%)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제주도(16.45%)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제2공항과 신화역사공원 조성과 같은 굵직한 개발사업 효과가 컸다. 부산(11.25%)이 뒤를 이었다. 센텀2지구 산업단지 조성과 아파트 재개발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세종(9.34%)은 기반시설 확충 및 제2경부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이 땅값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 공시지가는 서울이 ㎡당 457만3208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인천(54만1480원), 부산(47만3520원), 경기도(32만7933원), 대전(22만9286원) 순이다. 제주는 ㎡당 평균 8만6808원으로 전국 평균(16만1899원)보다 쌌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명동8길에 있는 화장품 판매점인 네이처리퍼블릭 건물 부지로 ㎡당 9130만원을 기록해 2004년 이후 1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가장 땅값이 싼 곳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눌옥도리 1만3686㎡ 임야로 ㎡당 205원이다. 작년 195원에 비해 5.1% 올랐지만 2년째 전국 최저 지가를 기록했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해당 시·군·구의 민원실에서 1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열람하고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조정된 가격은 4월 12일께 재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