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참여 ‘0’…반쪽짜리 세계 첫 자율주행모터쇼
by노재웅 기자
2017.11.16 15:33:26
16∼18일 판교제로시티서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
자율주행 셔틀 '제로셔틀' 첫 공개…2년간 시험운행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기업 및 관계자 불참 '옥에 티'
|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한 모터쇼인 ‘2017 판교 자율주행모터쇼’가 16일 경기도 판교제로시티 기업지원허브에서 개막했다. 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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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한 모터쇼인 ‘2017 판교 자율주행모터쇼’가 16일 경기도 판교제로시티 기업지원허브에서 개막했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야심차게 행사를 개최했지만,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는 단 한 군데도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모터쇼’ 또는 ‘동네잔치’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성낙인 서울대총장, 김태년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와 관계자 및 일반 관람객 수백여명이 참석했다.
남경필 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판교제로시티가 자율주행 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자율주행의 세계적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어 “미래 교통시스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선도할 자율주행차”라며 자율주행 무인셔틀 ‘제로(ZERO)셔틀’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6일 경기도 판교제로시티 기업지원허브에서 개막한 ‘2017 판교 자율주행모터쇼’에서 자율주행 셔틀 ‘제로셔틀’을 공개하고, 개회사를 하고 있다. 모터쇼사무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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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셔틀은 경기도가 투자하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주도해 개발한 차량이다. 판교제로시티와의 연계성을 강조해 이름을 붙였다. 판교제로시티의 ‘ZERO’는 규제, 사고, 미아, 환경오염, 탄소배출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로 셔틀은 이러한 판교제로시티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 번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남 지사는 설명했다.
9인승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은 내달부터 매일 오전 10~12시, 오후 2~5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판교제로시티 5.5㎞ 구간을 하루 10회 정기 운행한다. 그동안의 자율주행 시험 운행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번 시험 운행은 앞으로 2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 16일 판교제로시티에서 개막한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의 참관객들이 기업지원허브 1층에 마련된 ‘자율주행 산업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자율주행 산업박람회에는 IT·부품업체·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등 16개 기업이 전시관을 마련했다. 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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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기간인 18일까지 기업지원허브 1층에서는 ‘자율주행 산업박람회’가 열린다. 프랑스 자율주행차 기업 이지마일(Easymile)을 비롯해 IT 및 부품업체 16개 업체가 참석해 V2X(차량과 차량 사이의 무선 통신 기술),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센서 등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박람회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마련한 부스는 없다. 현대차가 한구석에 ‘자율주행 VR 시뮬레이터’를 설치한 것이 전부다. 당연히 이날 개막식에는 완성차 업체의 주요 인사들의 참여도 없었다.
이는 특히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17 대구국제미래차 엑스포(DIFA)’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DIFA에는 현대차와 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는 물론 국내 자동차 행사에 그동안 참여가 없었던 테슬라와 BYD(비야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의 불참은 ‘옥에 티’로 남았지만, ‘참여형 행사’가 그동안의 여타 자동차 모터쇼나 엑스포보다 활발한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번 자율모터쇼의 야외 행사장에서는 △자율주행차 시승회 △자율주행차VS인간미션대결 △PAMS 2017 EV 슬라럼 대회 △대학생 E-포뮬러 경주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모터쇼 기간 매일 2시간씩 운영되는 자율주행차 시승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 큰 인기를 끌었다. 모터쇼 기간 동안 매일 2시간씩 운영되는 자율주행차 시승회에는 국민대 무인차량연구실에서 현대차 그랜저를 개조한 자율주행차와 자체 제작한 자율주행트램과 등이 시승차로 활용됐다.
이종돈 경기도 산업정책과장은 “판교자율주행모터쇼는 자율주행차량 시승 프로그램뿐 아니라 산업박람회, 국제포럼까지 개최해 자율주행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서 전문가까지 모두가 참석할 수 있는 행사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 16일 판교제로시티에서 개막한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에서 마련한 ‘자율주행차 시승회’에 사전신청한 참가자가 직접 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하고 있다. 모터쇼사무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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