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R에너지, 가파도 공용시설 3곳에 태양광·히트펌프 설치 추진

by이윤정 기자
2026.09.30 11:00:09

10월 공사 시작해 11월 시운전 완료 예정
연간 운영비 56% 절감 설계

가파도치안센터 태양광 설치 부지 (사진=CTR에너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CTR에너지(씨티알에너지)가 제주 가파도의 공용시설 3곳에 태양광과 공기열 히트펌프를 함께 설치해 난방 전기화와 운영비 절감을 추진한다. 회사는 가파리 경로당과 어촌계 사무소, 가파도 치안센터를 대상으로 10월 중 공사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에너지공단의 ‘2026년 가파도 RE100마을(Net-Zero Island) 조성 사업’ 공용설비 부문이다. 가파도 RE100마을 조성사업은 주민 200여 명이 사는 섬의 전력·열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전액 국비 실증사업이다. 제주도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5년 10월 출범한 ‘2035 제주 탄소중립 협의체’를 통해 전력·수송·건물·자원순환 분야의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CTR에너지는 태양광 52.245kW와 공기열 히트펌프 76kW를 설치한다. 11월 안에 시운전을 마치고 올겨울부터 등유 난방을 전기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업의 핵심은 난방설비 교체와 태양광 발전을 연계하는 데 있다. 히트펌프를 도입하면 세 시설의 전기 사용량이 연간 1만5438kWh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장 태양광으로 연간 6만6177kWh를 생산하고 시설에서 자가소비해 전력 구매 부담을 낮추도록 했다. 난방에 사용하는 에너지원뿐 아니라 전기 공급 방식도 함께 바꾸는 구성이다.



두 설비를 함께 적용한 설계 기준으로 세 시설의 연간 운영비는 56% 줄어들 것으로 산정됐다. 순 에너지 절감량은 연간 16.7toe다. 난방·급탕 전기화율은 99.9% 이상으로 계획됐다.

CTR에너지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6월 현장조사와 7월 선정평가를 거쳐 사업 수행자로 선정됐다. 태양광 모듈은 한화큐셀, 히트펌프는 LG전자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공고에서 히트펌프와 태양광을 묶어 지원하고, 태양광 보급사업 참여기업이 컨소시엄에 포함되도록 했다.

어촌계 사무소에는 16kW 히트펌프 3대를 설치한다. 한 대가 고장 나더라도 나머지 장비로 열 공급을 이어가기 위한 구성이다. 설비에는 보온성 유지와 해풍 대응을 고려해 에폭시 코팅과 고내식 재질을 적용할 계획이다.

설치 계획 (사진=CTR에너지)
모유청 CTR에너지 대표는 “도서지역 여건을 반영해 설비 분산과 원격 진단을 설계 기준으로 삼았다”라며 “운전 데이터를 축적해 유사한 조건의 섬에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설립된 CTR에너지는 정부 지원 사업과 민간 태양광발전소 시공을 기반으로 금융지원 EPC(설계·구매·시공), 기자재 공급, 지붕 임대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 진단과 고효율 설비 전환에 더해 RE100 컨설팅, PPA(전력구매계약) 연계 모델 구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1년부터는 정부 기관과 협력해 경남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에 태양광 설비를 무상 지원하며 에너지 복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