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23.08.09 19:31:27
구조화채권 등 FVPL로 분류
기타포괄손익에서 당기손익 반영으로 변경
업계 자산 중 FVPL 비중 3%에서 18%로 껑충
미래에셋·한화생명 가중부실자산 비율 평균 상회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에 대해 금리상승과 부동산 시장 둔화로 자산부실화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래에셋생명(085620), 한화생명(088350) 등의 가중부실자산 비율이 업계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9일 “IFRS9 도입으로 구조화채권, 수익증권 형태의 대체투자 분류가 기존 매도가능증권에서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상품(FVPL)으로 변경됐다”며 “생보사들의 운용자산 중 FVPL 비중이 늘어나면서 투자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FVPL은 공정가치를 평가해 변동분을 당기손익에 바로 인식하는 금융자산이다. 이때 발생하는 손익이 미실현이어도 당기손익으로 인식한다.
기존에는 구조화채권, 수익증권 형태의 대체투자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평가손익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IFRS9에서는 계약상 현금흐름이 원금과 이자만의 지급으로 구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FVPL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올해 3월말 업계 합산 금융자산 중 FVPL 비중은 18%로 전기말 3%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위험선호도는 타 금융업권 대비 여전히 안정적인 편이지만 전반적인 위험선호도는 높아졌다”며 “이미 발생한 부실을 나타내는 가중부실자산 비율이 작년부터 상승추세를 보여 올해 3월말 0.0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라 자산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