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주자들,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에 "해명해야" 한목소리

by권오석 기자
2021.09.02 19:01:12

홍준표 "검찰총장으로서 아주 중차대한 잘못을 한 것"
장성민 "선명한 해명 내놓지 못하면 더는 정치해선 안 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현직 총장일 당시, 검찰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여권 정치인들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비판 행렬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께 드리는 윤석열의 약속’ 부동산편 공약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울산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총장의 양해 없이 가능했겠나. 또 검찰총장이 양해를 안 했다고 하면 그것은 좀 어불성설이다”며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검찰총장 직속 보고 기관인데, 양해했다면 검찰총장으로서 아주 중차대한 잘못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언론매체인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미래통합당 측에 범 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이 당시 서울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검언유착’ 등의 보도로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를 보게 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고발하라고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이 보도에는 당시 대검찰청의 수사정보정책관인 손준성 검사가 고발장의 고발인란을 비워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도 담겼다.



홍 의원은 과거 국정농단 수사를 예로 들면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공범으로 묶을 때 윤 전 총장이 묵시적 청탁설로 묶었다. 법 이론으로 불가능하다고 봤다. 그건 마치 궁예의 관심법이다”면서 “그 이론대로 하면 이번 의혹은 묵시적 지시설이 된다. 그래서 이 문제는 윤 전 총장이 직접 해명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일 윤 전 총장이 이상의 의혹들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이고 선명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윤 전 총장은 더는 정치를 해서도 안 된다”면서 “그 이유는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의 파괴자로 낙인 받기 때문”이라고 저격했다.

아울러 “그러므로 윤 전 총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명쾌한 대국민 해명을 내놔야 한다”며 “자칫 윤 전 총장이 야권으로의 정권교체를 막는 거대한 바리케이트와 같은 방해자가 될 수 있다”고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