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20.11.09 17:12:59
바이든 승리 선언에 수혜주로 꼽혔던 친환경관련주 급등
LG화학 한 때 시총 3위 등극…목표가 100만원까지 나와
트럼프 수혜주 흔들리지는 않아…달러 약세 외국인 매수
[이데일리 이지현 유준하 기자] 미국에서 바이든 시대가 열리자 친환경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대표주인 LG화학(051910)은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삼성SDI도 6% 이상 급등해 36조원대로 몸집을 불렸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1.94%(1만4000원) 오른 7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51조8148억원으로 늘어나며 시총 3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0조3516억원)도 제쳤다. LG화학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0.1%나 상승했다.
이외에 친환경 에너지 종목으로 꼽히는 씨에스윈드(112610)(27%), 삼강엠앤티(100090)(23%), 삼성SDI(006400)(20%) 등이 2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LG화학은 지난 9월 배터리 사업부 분할 발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주가가 60만원 초반에 머물며 9월 한때 시총 6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친환경 대장주로 꼽히며 최근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게다가 올해 자동차전지 생산능력과 매출액 기준 세계 1위로 추정되고 있고 내년 자동차전지 실적 성장이 올해를 웃도는 등 1등 프리미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여기에 바이든의 미국 대선 승리는 LG화학에 호재가 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어지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특허 소송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변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공장이 들어설 조지아주는 미국 대선에서 경합주로 꼽히는 지역으로 일자리 문제에 민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LG화학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외국인들의 ‘사자’ 행렬에 영향을 받은 기관은 이날 312억원어치를, 금융투자는 2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같은 상황에 KB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93만7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기여도가 83%에 이르는 화학 부문의 시황 개선 전망과 증설 효과를 반영했다”며 “적극적으로 매수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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