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콕 일상화"…삼성 · LG, 생활가전 하반기 단비되나
by신민준 기자
2020.08.25 16:26:37
집콕 시간 길어지자 가전제품 관심도 덩달아 증가
삼성·LG, 가전판매 증가 덕에 2분기 실적 선방
하반기 TV출하량 4300만대 전망…전세계 38%차지
맞춤형 프리미엄과 의류건조기 등 신제품으로 공략
원격상담·챗봇 등 언택트 AS관리도 공들여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텔레비전(TV)과 건조기 등 생활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 머무르는 이른바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휴식이나 가사 등 생활과 관련된 가전제품에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이에 생활가전이 올해 하반기 전자업계의 단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LG는 H&A와 HE부문 합산 수치.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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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방역대책이 강화되면서 재택근무 등 집안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영화관을 대체할 수 있는 대형 TV 등 홈 엔터테인먼트 관련 가전제품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가전업계 ‘투톱(Two-Top)’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지난 2분기 코로나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 속에서도 가전제품 판매 증가 영향으로 호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CE)와 LG전자(H&A와 HE부문 합산)의 가전부문 영업이익률은 7.2%와 1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0.8%포인트, 0.4%포인트 오른 수치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희망적이다. 일례로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반기 글로벌 TV출하량이 상반기와 비교해 54% 늘어난 4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가 예상한 하반기 글로벌 전체 업계 출하량 약 1억1400만대의 3분의 1 수준(38%)에 해당한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의류 건조기 등 신 가전제품 판매량 증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의류 건조기의 지난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자사 기준 역대 최고 국내 판매 실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생활가전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초대형 TV와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 등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개선하고 온라인 전문 유통 채널과 협업을 강화해 판매 기회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개당 100~3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의 작은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하는 미니 LED TV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제품과 의류 건조기 등 신가전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8% 수준인 가전 렌탈사업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릴 방침이다. LG전자는 연말까지 270만개의 렌탈 계정 확보가 목표다.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비대면 애프터서비스(A/S)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보이는 원격상담’을 운영 중이다. 콜센터 상담사가 고객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제품 상태를 직접 살피며 상담하는 방식이다. LG전자도 2018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챗봇(Chatb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대면 AS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서버 등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일상화되면서 집콕족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생활과 밀접한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맞춤형 제품까지 내놓는 추세”라며 “하반기는 코로나로 소비는 전반적으로 위축되겠지만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