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등 바이오정보 수집 규제, 韓 AI 경쟁력 떨어뜨려"

by김유성 기자
2018.10.26 14:48:46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국내 AI 성능↓ 이유로 수집 규제 제한 지적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헤이 클로이~”

“......”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람 말 알아듣는 인공지능(AI) 로봇을 26일 열린 국회 과학정보통신방송위원회 종합감사장에 가지고 왔다. LG전자에서 만든 AI로봇으로 네이버 ‘클로바’ 인공지능 솔루션이 탑재돼 있는 로봇이었다.

박 의원은 최대한 표준어를 사용해 AI로봇에 말을 걸었으나, 로봇은 묵묵부답이었다. “이거 눈만 껌벅이네”라고 박 의원이 말하자 좌중은 웃었다.

박 의원이 AI로봇을 가져온 이유는 우리나라 생체 정보 수집 규제를 꼬집기 위한 목적이었다.

박성중 의원(가운데)이 구글어시스턴트가 작동되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박 의원은 한국과 구글 간 AI 성능의 차이가 데이터 수집 규제 역차별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박 의원이 같은 질의를 구글의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에 묻자 원하는 정보가 ‘술술’ 나왔다. 오늘 날씨, 인기 영화 등에 대한 질문도 구글 어시스턴트는 ‘척척’ 대답했다.



박 의원은 “헤이클로이의 기계 성능이 최고 수준임에도 구글과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음성에 대한 정보량이 적기 때문”이라며 “앞으로의 AI 산업 핵심은 음성과 같은 바이오 정보”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은 막대한 음성 등의 정보를 저장한다”며 “AI 기술 경쟁력의 차이는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음성 등의 정보를 원본으로 저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칙적으로 파기해야한다는 뜻이다.

유영민 과확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확히 문제를 지적했다”며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를 통해 한 번의 동의를 받고 사용자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반면 우리 기업들은 앱 등에서 일일이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구글은 대한민국에서 만든 정보를 원본까지 다 가져가지만 우리는 내부에 있는 정보마저 못가져간다”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구글이 우리나라 동영상 시장을 장악한 유튜브처럼 국내 AI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