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 선거]박성택 신임 회장 "단체수의계약 문제 해결 우선 추진"(종합)
by박철근 기자
2015.02.27 18:02:04
중기중앙회 조직 개편 통해 조합 지원 역할 강화
사전 추천제 폐지하고 지방 토론회 활성화 등 회장 선거제도 개선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올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조합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단체수의계약제도를 보완한 ‘단체인증우선구매제도’ 도입에 전력을 다하겠다.”
‘중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당선된 박성택(58)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거쳐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 518표(총 선거인단 527명, 기권 9표) 가운데 박 회장은 154표를 얻어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2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한 이재광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맞붙은 박 회장은 유효투표 498표(선거인단 527명, 기권 29표) 가운데 59%인 294표를 획득, 204표를 득표한 이재광 후보를 제치고 25대 중기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면서 “너무 할 일도 많고 국내 기업의 현실이 너무 어려워 마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회장은 28일부터 2019년 2월27일까지 4년간 중기중앙회를 이끌게 되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당선된 박성택 신임 회장은 조합 중심의 중소기업중앙회가 되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단체인증우선구매제도 도입을 최우선 추진과제로 꼽았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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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 회장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개혁을 강조했는데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과 방향은
△중기중앙회와 조합을 빨리 정상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 중기중앙회는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조합 생태계는 어렵다. 이에 대한 균형을 맞추고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구조를 구축하는 데 정부와 대기업을 상대로 많은 토론을 하겠다.
- 선거 공약 사항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내용을 소개한다면
△중기중앙회에 조합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 시스템을 바꾸도록 조직 개편을 서두르겠다. 또 단체수의계약제도를 합리적으로 보완한 ‘단체인증우선구매제도’ 도입을 조속히 추진토록 하겠다.
- 책임부회장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인지
△ 20여명의 중기중앙회 부회장단 가운데 12명은 각 사업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그들이 1주일에 2~3일은 나와서 담당 업종의 최종 책임자로 생각하고 함께 일하자는 취지이다.
- 선거 기간동안 잡음이 많았다. 중소기업계 화합을 위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요
△ 화합하면서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기중앙회 부회장과 이사 등 임원선출 과정에서 각 후보를 지지했던 참모들을 중앙회 집행부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 회장 선출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결선투표가 있는데 사전 추천을 받는 것은 유권자인 조합 이사장들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없앨 계획이다. 지방 순회 토론회를 5~6차례 하면 선거도 활기를 띄고 좋은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 중소기업경쟁력강화위원회(가칭) 설치 공약이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중소기업과 관련된 정부정책이 중구난방으로 발표되고 있다. 과거 농업관련 정책이 50년간 이어졌지만 현재 국내 농업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바꾼다고 하지만 방향성을 못잡고 있다. 이런 방향성을 세우는 데 위원회가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야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 특히 중소기업청이나 산하기관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기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박성택(왼쪽) 후보가 김기문 전 회장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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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회장은>
1957년 경기도 안성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박 회장은 경희고, 엲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LG금속(현 LS니꼬동제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0년 안정된 대기업 직원자리를 박차고 나와 후배들과 함께 무역업체인 산하물산을 설립하면서 중소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이듬해인 1991년 산하물산의 사명을 산하로 변경하고 골재, 레미콘 아스콘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산하는 골재생산 위탁업무를 전담하는 위업개발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위업인베스트먼트 등의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산하는 2013년 현재 매출 459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4개 회사의 매출액 합은 약 530억원 수준이다.
실제 산하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매출액 45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규모로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6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2012년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에 취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중기중앙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