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다원 기자
2024.01.10 16:55:59
AI 기반 SDV 플랫폼 개발 위해 협력…3번째
업계 "협업 통한 신뢰관계 쌓였을 것" 분석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동맹이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까지 삼성 차량용 반도체를 품기로 하면서 양사 간 협력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티투닷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플랫폼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티투닷은 향후 SDV 플랫폼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모티브 프로세서는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한 첨단 차량용 반도체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고화질의 지도와 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한다.
양 사는 CES 2024 기간 동안 SDV 플랫폼 콘셉트를 선보이며 협력의 첫발을 뗐다.
두 기업이 협력해 만들 SDV 플랫폼 완성 시기는 내년이다. 포티투닷은 자동차가 스스로 주변 환경 정보를 습득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목표를 달성하는 ‘인공지능(AI) 머신’을 목표로 SDV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양 사는 △레퍼런스 플랫폼 개발 △공동 마케팅 전개 △생태계 강화 등에서 협업한다. 삼성전자는 최신 시스템온칩(SoC)을 적용한 엑시노스 개발 플랫폼도 제공키로 했다.
포티투닷은 지난 2022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이래 현대차그룹 내 가장 앞선 소프트웨어 전략을 달성하는 전진 기지 역할을 해왔다. 대표인 송창현 사장이 현대차·기아 SDV본부장을 맡으면서는 현대차그룹 SDV 전략을 세우는 중심부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가 현대차에 차량 인포테인먼트(IVI)용 반도체를 공급키로 했으며, 올 초에는 각 사 플랫폼을 활용해 전자기기와 차량을 연결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앞선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에서,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SDV 전환 과정에서 성과를 내며 신뢰 관계를 쌓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엑시노스의 입지가 강화한 게 아닐까 한다”며 “통상 차량 기업들은 플랫폼 선정에 매우 보수적이라 공급 기업을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송창현 대표는 “삼성전자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가 복잡한 기술을 몰라도 물 흐르듯 연결되고 확장되는 새로운 서비스들로 이어지며 안전하고 즐거운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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