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정우, 加 트뤼도와 별도 회동…그린수소·양극재 사업협력(종합)

by하지나 기자
2023.05.17 17:13:13

SK, 6조 규모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도 만나..포스코퓨처엠 현지 공장 설립
샴페인 장관, 현대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韓기업과 접촉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단독 면담을 갖는 등 양국 간 적극적인 투자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날 SK그룹은 캐나다 기업이 추진하는 6조원 가량의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하는 등 구체적 협력 모델을 제시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 (사진=SK)
SK에코플랜트는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45억달러(약 6조원) 규모 ‘뉴지오호닉(Nujio’qonik) 그린수소 1단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월드에너지GH₂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의 스티븐빌 지역에 기반을 둔 대규모 그린 수소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뽑아내고, 이를 다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타 대륙으로 운송하는 사업이다. 전체 3단계 중 1단계 사업에만 45억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이 과정에서 SK에코플랜트는 5000만달러(약 660억원) 규모를 투자해 20% 지분을 확보함과 동시에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독점적 수주 기회를 확보했다. 월드에너지GH₂는 이미 사업부지 확보 및 사전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2025년 그린수소 생산, 2026년 그린암모니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맞춰 트뤼도 총리와 최태원 회장의 면담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산업 공급망은 물론 수소·청정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의 이번 대규모 투자 협약을 계기로 한·캐나다 간 경제 협력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 인플레이션법(IRA) 등으로 북미 시장 내 생산 및 공급망 구축이 중요해지면서 해외 주요 생산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캐나다는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주요 광물인 코발트, 흑연, 리튬, 니켈 및 희토류 원소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튬의 경우 전 세계 매장량의 2.5%를 캐나다가 보유하고 있다.



이날 트뤼도 총리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도 별도 면담을 가졌다. 포스코는 1980년대부터 캐나다 현지에 법인을 세워 철광석 등을 수입해왔다. 특히 포스코 그룹내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퀘백주에 3만t 규모의 양극재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함께 방한한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산업장관도 국내 여러 기업과 접촉을 이어갔다. 샴페인 장관은 전날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를 방문해 서강현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과 면담을 갖고, 전기차, 수소, 배터리 핵심 광물 등 분야와 관련해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같은 날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진과도 만남을 가졌다. 샴페인 장관은 회동 후 트위터에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은 캐나다의 혁신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 한화와 같은 기업을 유치해 양국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의 장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