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한국 시장 '정조준'…티몬·인터파크 쇼핑 인수 박차

by남궁민관 기자
2022.08.25 18:13:34

티몬 최대주주 사모펀드들과 지분 교환 방식 유력
야놀자 인수한 인터파크 쇼핑 부문만 인수 가능성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업체 큐텐이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티몬, 야놀자가 최근 인수한 인터파크의 쇼핑 부문 등 인수를 추진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본격 진출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장윤석 티몬 대표.(사진=티몬)


25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분 교환 방식으로 현재 사모펀드가 보유한 티몬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하고, 다음주 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티몬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K)로, 지분율은 81.74% 수준이다. 큐텐은 자사 또는 물류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에서 신주를 발행해 앵커PE와 KKK가 보유한 티몬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 현금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분 교환 대상인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인만큼 정확한 거래 규모는 추정이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야놀자 가족이 된 인터파크 역시 큐텐의 인수 대상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말 인터파크를 2940억원에 인수했는데, 주요 사업부문인 여행·엔터테인먼트 부문만 기존 야놀자와 시너지 창출에 활용하고 쇼핑 부문을 큐텐에 매각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야놀자는 올해 관계사 트리플과 인터파크를 합병하는 등 여행에 방점을 찍고 인터파크 체질 개선에 나선 상황으로, 인터파크 내부에서도 쇼핑 부문의 큐텐 매각설이 이미 돌기도 했다. 티몬과 마찬가지로 지분 교환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큐텐을 이끌고 있는 이는 구영배 대표로, 그는 인터파크에서 근무하던 중 사내 벤처 형태로 G마켓을 창업한 인물이다. 2008년 인터파크는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했으며, 당시 구 대표는 최대 10년간 국내 시장에서 이커머스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