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코로나 기원설 부정하는 中…"이탈리아 북부서 시작"

by김민정 기자
2020.12.07 16:01:1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중국이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가 우한 밖 발원 가능이 있다는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관영 신화통신과 CGTN 등은 독일 바이러스 학자 알렉산더 케쿨레가 ZDF 방송에 출연해 세계에 퍼진 코로나19의 99.5%는 유전적으로 북부 이탈리아의 변이형(G 변이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 언론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이 아니라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진=AFPBNews)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같은 주장을 하기 위해 학자나 세계보건기구(WHO) 관리 등 외국 전문가의 발언을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케쿨레 역시 트위터를 통해 중국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케쿨레는 “중국 언론이 이탈리아의 G변이형 출연을 프로파간다(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중국에서 기원했으며 발병은 아마도 초기에 은폐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중국 후베이성 보건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작성한 117쪽 짜리 내부 기밀 문건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후베이성은 신규 확진자를 5918명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같은 날 중국 전역에서 2478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는 발원지로 지목됐던 우한뿐 아니라 이미 지난해 12월 후베이성의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발병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일주일간 후베이성의 인플루엔자 발병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배 늘었다”며 “셴닝과 이창의 상황이 심각했다”고 강조했다.

(사진=AFPBNews)
케쿨레는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중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순전한 프로파간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NYT는 중국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모호하게 하기 위해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 위해 외국 전문가의 말을 왜곡하고 과학의 포장을 쓴 미심쩍은 이런 이론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처음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추론적”이라고 답했다.

WHO는 바이러스 기원 조사 계획을 일찌감치 밝혔지만, 중국의 미온적 대응 속에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

케쿨레는 트위터에서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 찾기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재출현의 위협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고 재출현을 막으려면 동물 전염원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중국의 적절한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