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병호 기자
2020.03.09 14:50:38
제작사, 9일 조기 폐막 발표
배우·스태프 별도 통보 없이 중단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오는 4월 19일까지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아닌 투자 문제로 공연을 취소했다는 관계자 언급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 제작사 메이커스프로덕션은 9일 티켓 예매처와 공식 SNS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은 3월 8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취소 이유에 대해 “최근 발생한 코로나19가 국가 위기 경보단계 ‘심각’으로 격상했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매 공연마다 밀접한 거리를 유지하는 배우, 스태프, 관객 여러분 모두의 안전이 염려돼 더 이상의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날 주연 배우 안재욱이 공연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투자 문제로 공연이 중단됐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작사의 공연 취소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배우, 스태프들에게도 별도의 공연 중단 통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재욱은 이 자리에서 팬들에게 “코로나19 여파도 있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투자자들이 빠지면서 공연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안재욱의 팬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현재 영상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측의 구체적인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은 국내 첫 시즌제 뮤지컬로 선보인 ‘셜록홈즈’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지난달 15일 6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안재욱, 송용진, 김준현, 이지훈, B1A4 산들, 빅스 켄 등이 출연하며 오는 4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뮤지컬계에서는 최근 임금체불 등의 문제를 겪고 있던 작품들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뮤지컬 ‘위윌락유’와 ‘영웅본색’이 임금체불 문제를 감추고 코로나19를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임금이 미지급되는 상황에도 지난달 27일까지 공연을 강행해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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