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7.07.06 16:31:11
양국 국경지대에 군사력 지속 보강..첨예하게 대립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과 인도가 국경 지역에서 장기간 대치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신화통신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히말라야 접경지역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의 대치 상황이 한달 가량 이어지며 장기화하고 있다. 양국은 아직 대형 군사충돌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국경지대에 군사력을 꾸준히 보강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육상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양국의 잠수함과 대형 전함이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황은 더욱 위태롭다는 해석이다.
뤄자오후이 인도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과 인도의 근거리 군사 대치가 30여년 만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뤄 대사는 지난 4일 뉴델리에서 인도 PTI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군의 중국 영토 침입이 벌써 19일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도군은 즉각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런궈창 국방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인도군이 중국 영토 둥랑 지구에서 진행 중인 도로공사를 중단시켜 국경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히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인도 군부 내부에서는 1962년 젼쟁에서 패한 것에 대해 수치심을 강하게 느껴 이번에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인도가 1962년 전쟁에 대한 보복을 원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인도는 중국군이 인도-중국-부탄 국경 인근 도카라 지역에 설치된 인도군 벙커 2기를 철거하라고 압박했고 이후 먼저 벙커를 파괴했다는 입장이다. 또 합의도 없이 이 지역에 도로를 건설해 잠재적 영토 침범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긴 미획정 국경선을 공유한 나라로 역사적으로 자주 충돌했다. 특히 두 나라는 1962년 청나라와 영국이 설정한 국경 문제를 놓고 대립하다 전쟁을 벌인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