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안대희, 정홍원 사퇴 후 유니세프에 3억 기부”

by이도형 기자
2014.05.26 19:23:56

''11억 기부''에 "올해도 작년만큼 돈 벌었다는 뜻" 의혹제기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기부한 금액 4억 중 3억이 정홍원 총리가 사표를 낸 후에 낸 것이라는 지적이 26일 제기됐다. 야권에서는 이에 대해 ‘정치적 기부’라며 곧바로 공세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안대희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전검증팀을 맡은 김기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자가 작년 5개월 동안의 변호사 활동 수익 16억 중 4억을 사회에 기부했다고 했는데 그 중 3억이 정홍원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뒤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부한 3억원은) 총리 지명을 받기 위한 정치적 기부라는 의혹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안 후보자가 오늘 11억 재산 기부 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총리 지명 후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위해 또 기부하는 ‘정치적 기부’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안 후보자의 기부 순수성에 대해 그리고 이러한 기부가 전관예우에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것인지 우리 국민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안 후보자의 ‘11억 기부 발언’을 기반으로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입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작년에 번 16억 중 세금과 기부를 제외하고 5억 3000만원 정도를 자기 수입이라고 한다면, 올해 1월 부터 현재까지 6억 정도의 추가 수입이 있었다고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변호사 활동 기간 동안 번 11억을 기부한다고 안 내정자가 말했으니 올해 수입은 6억이 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원식 당 전략기획본부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 1월부터 후보자 추천 때까지 수임액이 얼마인지 (밝혀야 한다)”며 “작년 소득 신고액 뿐 아니라 1·4분기의 부가가치세 신고금액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임액수 뿐 아니라 수임과정과 수임내역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아울러 “안 후보자가 젊은 변호사 4명과 같이 일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고용관계임에도 동업 변호사로 세무신고를 하는 것이 법조계의 관행”이라며 “이 부분을 그렇게 세무처리 했는지 여부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