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크루즈 CEO 사임…자율주행車 추돌 사고 여파

by이소현 기자
2023.11.20 17:30:38

2013년 크루즈 창립자, CEO서 물러나
"크루즈가 처한 상황에 대해 책임질 것"
추돌 사고 후 운행정지·생산중단 등 파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무인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크루즈(Cruise)의 최고경영자(CEO)가 보행자 추돌 사고에 따른 운행 중단 여파로 사임했다.

크루즈 창립자인 카일 보그트(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일 보그트 크루즈 CEO는 전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사임 소식을 밝히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몇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할 계획”이라며 “크루즈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멋진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013년 크루즈를 창립자인 그는 작년 2월에 공식적으로 CEO에 오른 지 1년9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책에서 사임했다”고 밝히며 “지난 10년은 놀라웠고 그 과정에서 크루즈를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그의 사임은 GM과 크루즈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강화한 후에 이뤄졌다. 크루즈 이사회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다음날 GM의 법률 고문인 크레이그 글리든을 최고행정책임자(CAO)로 임명했다.

메리 바라 GM CEO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글리든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될 모 엘시나위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그트는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CEO로서 현재 크루즈가 처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 변명의 여지도 없고 일어난 일에 대해 변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전과 투명성, 커뮤니티 참여를 두 배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루즈는 GM이 미래 성장 계획의 핵심으로 꼽는 자율주행 사업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400대의 차량을 운영했고 오스틴, 휴스턴 및 피닉스에서 200대의 차량을 추가로 운영했다. 그러나 보행자 추돌 사고 이후에 운행 허가 중단은 물론 생산 중단, 리콜, CEO 사임까지 후폭풍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