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은 잊어라’..KG모빌리티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 회사로 재도약”

by박민 기자
2023.03.30 16:25:38

서울모빌리티쇼서 사명 선포 및 비전 밝혀
“쌍용차 굴곡 떨치고 새로운 회사로 우뚝 설 것”
전기 SUV ‘토레스 EVX’ 하반기 출시
코란도·렉스턴 후속 콘셉트카 일반에 첫 공개

[이데일리 박민 기자] “새로운 모빌리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쌍용자동차는 험난한 굴곡을 겪었고 이제는 굴곡을 떨쳐내고 새로운 모빌리티 회사로 세상 속 가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

35년 만에 ‘쌍용차’라는 이름을 벗고 새 출발에 나선 KG모빌리티가 이동(모빌리티)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회사로 재도약한다. 특히 화제의 신차 중형급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EVX’를 비롯해 소문만 무성했던 코란도와 렉스턴 후속 콘셉트카를 일반에 첫 공개하며 SUV 시장 강자로 등극할 것으로 예고했다.

곽재선(왼쪽부터) KG그룹 회장과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 선목래 KG모빌리티 노동조합위원장이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2023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 데이에서 ‘토레스 EVX’를 공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KG모빌리티가 30일 경기도 일산시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중형급 전기 SUV ‘토레스 EVX’를 비롯해 오프로드 스타일의 스페셜 모델 ‘토레스 TX’, 디자인 콘셉트 모델 O100, F100, KR10를 공개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곽 회장은 3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사명 변경을 선포하고,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에 발맞춰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모빌리티쇼(옛 서울모터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로 오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열린다.

곽 회장은 이날 “한 개인이 이름을 바꾸는 것도 매우 어렵고 불편한 일”이라며 “이름을 바꿀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며 과거를 잊고 새로운 기대를 안고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 보겠다는 큰 뜻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모빌리티 회사로, 모빌리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며 “KG모빌리티는 대한민국에 우뚝 서서 존재 이유를 알리는 새로운 회사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KG모빌리티가 새 이름을 달고 내놓을 첫 신차는 올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전기 SUV ‘토레스 EVX’다. 이는 지난해 7월 출시해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레스’에 EV 플랫폼을 입힌 모델로서 그간 프로젝트명 ‘U100’으로 정하고 개발에 주력해왔다. 차량 전면부에는 수평형의 LED 주간주행등(DRL) ‘키네틱 라이팅 블록’을 통해 KG 모빌리티가 만들어 갈 전기차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토레스 EVX는 넓고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춰 캠핑 및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높은 지상고로 전동화 모델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오프로드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토레스 EVX의 차명은 전기 자동차를 의미하는 EV와 SUV 본연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하는 익스트림의 X를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전성까지 대폭 강화했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에서 확대 적용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화재 위험성은 대폭 낮추고 내구성은 높였다. 더불어 최적화된 설계로 일상적인 생활에 충분한 주행이 가능한 1회 충전 약 500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정용원 KG모빌리티 사장은 “지역별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3000만원대의 가성비 있는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며 “정확한 가격은 하반기 출시 시점에 확정된다”고 말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코란도 후속작 KR10(프로젝트명) 등의 콘셉트카도 이날 베일을 벗고 일반에 첫 공개됐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코란도 후속작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 끊임없이 들렸지만, 실제 출시와 관련해서는 소문만 무성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KR10은 코란도의 헤리티지를 이어 받은 준중형급 정통 SUV”라며 “디자인 개발 과정인 클레이 모델을 공개함으로써 대중의 관심이 뜨거웠던 KR10 디자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가 개발중인 코란도 후속작 ‘KR10(프로젝트명)’ 콘셉트카.(사진=KG모비리티)
또 렉스턴 뒤를 이를 대형 SUV 전동화 모델 ‘F100’(프로젝트명)도 담대한 이미지에 미래적인 감성을 담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다양하게 구성 가능한 키네틱 라이팅 블록 콘셉트는 소비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했고, 보다 발전된 디지털 제스처 프런트 디자인을 통해 KG 모빌리티의 EV 아이덴티티에 대한 방향성을 담아냈다.

KG 모빌리티가 개발중인 렉스턴 후속작 ‘F100’(프로젝트명) 콘셉트카.(사진=KG모빌리티)
이외에도 픽업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O100’(프로젝트명)도 첫 공개됐다.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한 O100은 단단해 보이는 차체 디자인을 기본으로 도시와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KG 모빌리티가 개발중인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 콘셉트카.(사진=KG모빌리티)
정 사장은 “3가지 콘셉트 모델은 이미 모델링은 완료했고, 현재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착수할 예정”이라며 “미래 전략 차종이라고 해서 10년 뒤 출시가 아니라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이날 ‘새로운 New EV 플랫폼’도 공개했다. 이는 차량 뼈대가 되는 플랫폼 앞·뒤에 모터를 적용해 주행 환경에 따라 전·후륜, 2륜·4륜 구동의 전환을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가능하다. 또한 여러 가지 부품의 기능을 하나의 부품으로 통합하는 Front(앞) 3in1 및 Rear(뒤) 8in1 설계로 프렁크 구성 등 공간효율을 증대했다. 정 사장은 “KG 모빌리티는 EV 전용 플랫폼을 시작으로 유무선 충전기술 등의 전동화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