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초연결" vs 조주완 "고객 행복"..삼성·LG 모두 '경험' 외쳤다[...

by최영지 기자
2023.01.05 17:21:57

삼성전자·LG전자, 4일 프레스 컨퍼런스 개최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 등 1200여명 참석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캄온보딩 기술 선봬
선 없는 TV에 색깔 바꾸는 무드업냉장고 등 공개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전 세계 140억 개 상당 기기가 분리돼 있지 않고 연결된다면 사람들의 일상과 지구 환경을 위해 더 많은 변화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모든 혁신의 시작과 끝은 고객이며 우리는 그 혁신을 통해 세상을 미소 짓게 할 것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CES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행사를 열고 고객을 위한 혁신 성과와 비전 소개을 설명했다.(사진=LG전자)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최고경영자(CEO)가 각사 ‘CES 2023’ 프레스 컨퍼런스에 나와 강조한 것은 ‘고객 경험’이다. 이번 전시에 주력으로 내세운 혁신가전 및 기술에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이를 경험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개막 전에도 12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만큼 세계 선두를 달리는 이 글로벌 기업들이 제시한 ‘경험’ 키워드는 점차 가전·IT 기업 트렌드로 확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상=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이날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 오프닝스피치를 통해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건 사용자들이 가전제품을 사용하며 관련 기능을 잘 모르거나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제품 기능을 수행하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다. 초연결 경험을 제공할 가치이자 비전을 삼성 스마트싱스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쉽고 직관적인 기술을 담고 있어서다.

기기들의 연결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스마트싱스 허브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공개하자 컨퍼런스장 좌석 곳곳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고, 화면을 찍느라 분주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하면 사전에 설정해 놓은 취침·기상 등 사용자 루틴을 버튼 하나로 손쉽게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 홈 사물인터넷(IoT) 연동 표준인 매터(Matter)를 지원함으로써 삼성전자·구글·아마존·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들의 스마트 홈 관련 기기를 쉽게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이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최영지 기자)
새 스마트싱스 허브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이 공개되자 컨퍼런스 발표에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들이 집중하는 모습. (사진=최영지 기자)
삼성전자 부스에서도 개별 제품을 소개하는 것보다 스마트싱스로 삼성 제품간 연결돼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연결과정이 복잡하고 지루하다면 경험 제공에 장애물이 될 수 있기에 캄테크에 기반한 ‘캄 온보딩’ 기술도 선보였다. 예컨대 로봇청소기와 TV를 연결시킬 때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각 기기가 서로를 인지해 등록하는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CES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행사를 열고 고객을 위한 혁신 성과와 비전 소개을 설명했다.(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이날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개최한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혁신은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미소 짓게 하는 것”이라 “LG전자는 답은 언제나 고객에게 있다는 믿음으로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LG전자가 강조해온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 F·U·N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삶(Better Life)’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다. F·U·N 고객 경험을 위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도 이날 대거 공개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현존 최대 크기인 97형 올레드 TV에 세계 최초로 4K·120Hz 고화질 영상 전송을 지원하는 무선 솔루션을 탑재했다. (사진=박민 기자)
가장 눈에 띈 것은 이날 공개한 전원선 단 한 개를 제외하곤 TV 주변 연결선을 모두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이다. 올레드 10년의 기술과 디자인을 집약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현존하는 올레드 TV 최대 크기인 97형(화면 대각선 약 245㎝)에 세계 최초로 세계 최초로 4K·120Hz(헤르츠) 영상 전송을 지원하는 무선 솔루션을 탑재한 신제품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TV 본체와 무선으로 연결된 별도의 AV 전송박스인 ‘제로 커넥트 박스’를 둬 실제 TV에는 주변기기 연결선이 없어지고 공간의 자유로움이 생겼다. 제로 커넥트 박스는 △HDMI 2.1 △USB △RF △LAN 포트 △블루투스 등을 지원해 콘솔 기기, 사운드 바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AV 전송박스다.

LG전자 관계자는 “벽이나 전용 스탠드와 함께 설치하면 스크린 주변에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이 사라져 TV가 설치된 주변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며 “이번 신제품은 거실 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전시관 내부에는 LG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앱에서 도어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도 마련됐다. 무드업 냉장고는 새로운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업(UP)가전’이기도 해 고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