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엔진 평생보증"…현대차·기아, 3분기 실적에 충당금 2.9조 반영

by신민준 기자
2022.10.18 17:51:51

2020년 3분기 3.4조원 충당금 반영 후 2년 만
2019년 세타2 엔진 평생보증 제공 등 영향
현대차·기아, 올해 3분기 실적 감소 불가피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올해 3분기 쏘나타와 쏘렌토 등에 탑재된 세타2(세타 GDI) 엔진과 관련해 3조원에 육박하는 품질비용 충당금을 반영한다. 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3분기 경영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는 18일 올해 3분기 실적에 현대차 1조3602억원, 기아 1조5442억원 등 총 2조9044억원의 품질비용 충당금을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2019년 3분기 세타2 엔진이 탑재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진동감지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세타2 엔진에 대해 평생보증(세타2 엔진 문제점 발견시 무상 수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차량은 △쏘나타(2011~2018년형) △투싼(2013~2018년형) △싼타페(2013~2018년형) △K5(2011~2018년형) △쏘렌토(2011~2018년형) △스포티지(2011~2018년형)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반영은 품질이슈가 발생했을 때 고객 최우선 관점으로 선제적이고 철저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2020년 3분기 세타2 엔진 품질 문제에 대한 고객 조치를 위해 현대차 2조1352억원, 기아 1조2592억원 등 총 3조3944억원의 품질비용 충당금을 반영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2년 만에 추가로 품질 비용 충당금을 반영하게 된 배경에는 세타2 엔진 교체율 증가와 1400원대에 달하는 높은 환율(원·달러)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중고자동차 잔존연수가 길어진 데다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영향으로 다소 부족했던 예측 적합성을 현실화한 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는 전례 없는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 제공에 대한 비용 역시 보다 합리적으로 추산해 충담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3분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기아도 올해 3분기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음 주 중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