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병호 기자
2022.06.22 17:29:45
옥주현, '인맥 캐스팅' 의혹 제기 김호영 고소
김호영 '유감' 표명…명예훼손 맞대응 예고
스타 의존도 큰 오디션 시스템 점검 필요
브로드웨이처럼 韓 배우들 적극 대응해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계가 캐스팅 논란으로 떠들썩하다. 8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엘리자벳’을 두고 벌어진 ‘인맥 캐스팅 논란’이 급기야는 뮤지컬 배우들 사이의 법정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뮤지컬계는 이번 논란에 대해 스타 캐스팅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제작 환경 문제라는 반응이다. 뮤지컬 캐스팅 풍토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공연계에 따르면 ‘엘리자벳’에서 주인공 엘리자벳 역을 맡은 배우 옥주현이 지난 20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배우 김호영과 네티즌 2명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호영 소속사 측은 옥주현의 고소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과 함께 명예훼손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엔 ‘엘리자벳’ 캐스팅이 있다. 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일부 팬들 사이에선 옥주현과 함께 작품의 흥행 주역이었던 배우 김소현, 신영숙 등의 출연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지난 13일 공개한 캐스팅에선 김소현, 신영숙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옥주현과 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되면서 ‘인맥 캐스팅’이 아니냐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된 상황이었다. 이지혜가 옥주현과 절친한 후배이기 때문이다.
다음날인 14일 김호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과 공연장 이모티콘을 올리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옥주현을 겨냥한 글이라는 논란이 증폭되자 옥주현은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결국 명예훼손으로 김호영을 고소하면서 이번 논란은 법정공방으로 확산됐다.
EMK는 논란이 된 ‘인맥 캐스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EMK 측은 지난 15일 낸 입장문을 통해 “‘엘리자벳’ 캐스팅은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한 것”이라며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뮤지컬 ‘엘리자벳’의 캐스팅은 주·조연 배우를 포함해 앙상블 배우까지 모두 원작사의 최종 승인 없이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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