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할것” 이재명, 거래소 찾아 동학개미 공략
by김정현 기자
2021.11.04 16:45:07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4일 한국거래소 찾아 간담회
“주식시장 모르고 투자했다 전재산 날리기도” 동질감
‘정진상 통화’ 등 묻는 취재진엔 대답없이 퇴장해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가 개미 중에 큰 개미”라며 “국민들의 자산 형성 기회로서 주식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주식투자에 관심이 높은 2030 청년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동학개미, MZ세대 자산형성, 주식시장 역할 강화’를 주제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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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본인의 과거 주식투자 경험을 밝히며 동질감을 형성했다. 이 후보는 “제가 1992년부터 주식투자를 했는데, 처음 시작할 때 주식시장이 뭔지도 모르고 전재산을 투자했다가 IMF(외환위기)를 맞아 모든 계좌가 깡통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며 “일 분도 못 쉬고 샀다, 팔았다 하고 선물에 옵션까지 했는데, 위기상황에 대규모 손실을 봤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경험의 교훈으로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는 실패에서 배우는 스타일이어서 (주식실패 후) 그 경험을 되살려 교과서에 나온 대로 우량주 장기투자를 해서 손실복구를 넘어 수익을 꽤 봤다”며 “자본시장이 정말로 중요한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주식 장기보유에 과세혜택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는데, 갑자기 황소를 밀어내는(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금융지식이 취약한 신규 진입자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며 “핵심은 금융교육”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 연기금과 보험회사 등이 추종하는 MSCI 선진국지수에 한국이 편입된다면,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차원이다.
그는 “주식시장에 회자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며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선진국의 3분의 2 수준인데도 기업들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국민들의 자산형성 기회도 축소되는 것을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식시장의 부흥이 부동산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에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이 후보는 봤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는 자본이 부동산에 특히 집중돼 있다. 주식에 대한 자산 배분 비중이 낮은 게 주 원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간담회가 끝난 뒤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한 마디도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통화했다는 보도에, 취재진이 이 후보에 입장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고 자리를 뜨면서 장내가 소란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