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5.11.23 15:18:03
개인·외인 매도에도 상승 유지… 유통·의약품 강세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째 상승 기조를 유지하며 2000선에 안착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기관들의 고른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통업과 의약품이 두드러진 상승폭을 나타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4포인트(0.70%) 오른 2003.70을 기록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한 후 한번도 하락세를 나타내지 않은 채 2000선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 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일(2025.70)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급격히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책을 잇달아 시사함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4% 떨어진 배럴당 40.39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 1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076.30달러로 0.1% 내리는 등 원자재는 약세였다.
기관은 이날 167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6일부터 이어진 매수세를 유지했다. 증권이 476억원, 투신 331억원, 보험 341억원, 기금 30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03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달 9일과 19일 순매수 전환한 것을 제외하면 5일부터 줄곧 매도세를 이어오고 있다. 개인은 1990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유통업(3.88%)과 의약품(3.67%)이 이날 크게 올랐고 서비스업(1.49%), 화학(1.40%), 보험(0.92%), 건설업(0.78%) 등도 평균 상승폭을 웃돌았다. 비금속광물은 이날 0.80% 내려 업종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운수장비, 통신업도 각각 0.59%, 0.56%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에서는 하락한 곳이 더 많았다. 현대차(005380)를 비롯해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 관련 업체 주가가 내렸고 한국전력(015760), SK하이닉스(000660)도 내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도 소폭 하락했다. 호주서 1조원 규모 수주 소식을 전한 삼성물산(02826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각각 7.45%, 2.76% 상승했다.
50위권 내에서는 미국에서 신약 임상2상에 들어간 한미약품(128940)과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008930)가 각각 약 12%, 7% 가량 급등했다. LG생활건강(051900)이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오른 것을 비롯해 KT&G(033780), 아모레G(002790), CJ(001040), 오리온(001800), 한샘(009240) 등 소비재 관련 업체가 주로 상승했다. 코웨이(021240)는 인수전 흥행 저조 우려에 5% 이상 내렸고 LG디스플레이(034220)·LG전자(066570)도 낙폭이 컸다.
세부 종목 중에서는 유럽서 소아용 말라리아치료제가 신약 허가 승인을 받은 신풍제약(019170)과 신풍제약우(019175)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면세점 특허기간 연장 법안의 발의 예정 소식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 두산(000150), 호텔신라(008770), 롯데쇼핑(023530) 등 관련주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7902만8000주, 거래대금은 4조4226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374개였다. 421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하한가는 없었다. 7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