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반등' SK하이닉스 '질주'…2분기 같이 웃었다

by이재호 기자
2014.07.24 17:54:43

[이데일리 이재호 오희나 기자] 국내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 LG전자(066570)와 SK하이닉스(000660)가 함께 웃었다.

지난 2분기 원화 강세와 수요 감소 등의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3분기 이후 추가적인 업황 개선이 예상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드디어 터진 스마트폰…LG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LG전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3746억 원, 영업이익 6062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6% 늘었다.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도 1조 원대(1조1102억 원)에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288억 원)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3조6203억 원, 영업이익은 859억 원이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450만 대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G3와 보급형 제품을 포함한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515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23% 급증했다.

각각 1545억 원과 16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 솔루션)사업본부도 힘을 보탰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전략 스마트폰인 G3의 글로벌 출시가 시작된 것이 최대 호재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사장은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G3의 글로벌 출시 확대와 신제품 연속 출시로 3분기 매출과 평균판매단가가 개선될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이 다소 늘겠지만 지난해처럼 적자를 초래할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부현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도 “G3가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1000만대 판매 달성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UHD(초고화질)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TV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세계 최초로 UHD OLED TV 출시를 준비 중이다.

◇ SK하이닉스, 반기 기준 ‘최대’ 실적

SK하이닉스도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3조9230억 원, 영업이익 1조840억 원 수준이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2조141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급증한 수치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 D램 출하량은 2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로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낸드플래시도 1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모바일 제품 수요 회복으로 출하량이 54% 증가했다.

3분기에도 D램 시장은 신규 모바일 기기 출시와 중국 LTE 시장 확대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중국 LTE 스마트폰 판매량을 1억대로 추산했다.

낸드플래시도 모바일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고, PC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 성장 등으로 추가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D램 출하량은 한자릿수 중반,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20%대 후반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